박명수가 김태호PD와 나영석PD에게 자신을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물었다.
3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태호PD와 나영석PD를 찾아가는 박명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명수는 김태호PD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액자를 보여주며 "항상 저희 집 서재에 있는 사진이다.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아버지같은 사람이다. 저를 만들어주고 먹고살게끔 활동할수 있게끔 더 크게 만들어줘서 평생 은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태호PD와 만난 박명수는 준비해온 도시락을 선물했다. 그는 "이게 내 마음이다. 항상 널 생각하고 있고 의리가 있잖아. 고맙게 생각한다. 농담 아니라 내 제2인생 만들어준게 너다. '무한도전' 통해서 날 만들어줬기때문에 내가 지금 유튜브도 하고 다른것도 하고있는거다. 그런 고마움 항상 갖고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에 김태호PD는 "형이 정 많은거 알고있다. MBC 코미디언시절 잘 못나갈때 PD한테 마음은 전하고싶은데 여유가 없을때 MBC 주차장으로 PD 한명씩 불렀다더라. 트렁크 열면 사과상자가 있어서 다들 왜이러지? 걱정스러운 생각 했는데 열고 검은색 비닐봉지에 사과 3알씩 담아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박명수는 "식사해라. 가격대가 좀 나간다. 오해하지마라 이런걸로 날 써달라 그런 시대가 아니니까"라면서도 "너는 왜 나를 안쓰냐"고 솔직하게 물었다.
그러자 김태호PD는 "쓰고싶은데 프로그램 만들어서 유통해야하지 않냐. 맨 앞에 박명수가 있으면 프로그램 단가가 낮아진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출연진들은 날카로운 멘트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갑'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박명수는 "저 말에 기분나쁘지 않나. 현실을 받아들일줄 알아야한다. 그래야 더 발전할수 있다. 마음같아서는 음식 발로 차고 나갔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후 박명수는 나영석PD를 찾아가서도 "모든 PD가 나를 사랑한다더라. 근데 안쓴다. 이 바닥에 전문가로서 부탁드린다"라고 솔직한 견해를 물었다.
이에 나영석PD는 "정말 말씀드려도 되냐. 둘중 하나가 아니겠냐. 프로그램이랑 안맞거나 형님 페이가 너무 세거나. 둘 다거나"라고 답했다. 박명수는 "말씀 잘하셨다. 반가운 소식 하나는 나PD님한테는 제가 30% 깎아드리겠다"고 말했고, 나영석PD는 "저한테만 하실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PD들한테"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박명수는 "안된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그는 "저에 대한 생각 해봤냐"고 물었고, 나영석PD는 "솔직히 아쉬운건 형님이 '무한도전' 들어가기 전에 '저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웃기다'라는 말을 했다. 아직 형이 막 스타까지 되기 전이었는데 그때 형님은 독보적이었다. 우리같은 어린 PD가 볼때 대한민국에 없는 캐릭터다. 자기 생각과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나온다. 나쁜표현이 아니라 저중에서 리얼한 사람은 박명수다, 저사람은 진짜로 하고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무한도전'에서 만개했다. 그래서 같이 일할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빼내려고 노력해야지"라고 말했고, 나영석PD는 "'무한도전'에서 나오면 안됐죠. 저는 이 모든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인연같은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형님을 쓰기싫어서 안쓰고 이런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명수는 "가능성 있는거냐 그러면"이라고 물었고, 나영석PD는 "20년 전 형님의 에너지는 기름으로 치면 가득 차있었다. 그 기름을 '무한도전'에서 활활 다 태웠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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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