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만석이 길지 않은 특별 출연에도 분노 유발자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기획 권성창, 연출 이승영 정상희, 극본 김지은, 제작 삼화네트웍스)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주인공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 배우 오만석은 극중 건설사 대표이자 사건의 시작이 되는 인물 권지웅 역을 맡아 특별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지난 1일 첫 방송되며 베일을 벗은 ‘원더풀 월드’ 1회에서는 은수현의 모든 것을 앗아간 그날의 사고 이야기가 그려졌다. 급한 전화를 받고 차로 어딘가로 향하던 권지웅은 은수현의 아들 강건우(이준 분)를 차로 치게 되고, 정신을 잃은 건우를 차에 태우고 도주하다 그를 유기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재판은 권지웅의 뒤를 봐주고 있는 김준(박혁권 분)의 도움으로 권지웅에게 유리한 쪽으로 진행됐고, 이는 은수현과 강수호(김강우 분)는 물론 시청자들의 손에까지 땀을 쥐게 하며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결국 권지웅은 징역 2년 6월에 집행 유예를 선고받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자신의 아들에게 사과해달라며 찾아온 은수현을 마주하게 됐다. 가족과 함께 먹을 케이크를 들고 귀가하던 권지웅은 그에게 아까 법정에서 충분히 죗값을 받고 나왔다고 하는 동시에 그럴 필요는 없으나 도의적으로 챙겨드리겠다며 건우의 영정 사진 위로 명함을 던져 충격을 안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권지웅은 다시 집으로 향하려 했고, 은수현은 그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 하지만 권지웅은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며 그를 밀쳐 건우의 영정사진이 깨지게 만들고, 나아가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모진 말들을 쏟아내 은수현의 분노를 샀다. 결국 권지웅은 은수현이 모는 차에 치여 쓰러진 모습으로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이 가운데 오만석은 욕망과 본능에 충실한 인물 그 자체가 되어 실감 나는 연기를 펼치며 ‘분노 유발자’로 등극했다. 그의 연기력과 섬세한 표현력이 더해져 캐릭터와 작품에 몰입감을 더했고, 표정 하나하나에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기는 시청자들의 감탄과 분노를 이끌어냈다. 사람 좋은 인상 뒤 가려져있던 반전의 면모로는 섬뜩함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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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더풀 월드’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