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이 몸에 꽉 끼면 어떻고, 턱선이 실종되어도 괜찮다. ‘주말극 왕자’에서 이제는 ‘팜유 왕자’로 더 사랑 받고 행복한 이장우다.
오랜 시간 단역을 거쳐 데뷔한 이장우는 올해로 데뷔 17주년을 맞았다. ‘수상한 삼형제’, ‘웃어라 동해야’, ‘영광의 재인’, ‘오자룡이 간다’, ‘예쁜 남자’, ‘장미빛 연인들’, ‘하나뿐인 내편’, ‘우아한 가’, ‘오! 삼광빌라!’, ‘성스러운 아이돌’ 등에서 활약한 이장우는 단역부터 포함해 주말드라마만 네 번을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주말극 왕자’, ‘시청률 제조’로 불린 만큼 성적도 뛰어났다. ‘오자룡이 간다’는 최고 시청률 21.3%(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나타냈고, ‘장미빛 연인들’은 28.9%, ‘하나뿐인 내편’은 무려 49.4%를 기록했다. ‘오! 삼광빌라’ 역시 33.7%를 기록하며 이장우의 필모그래피를 빛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기보다 예능인, 사업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장우다. 그렇다고 그의 연기 활동이 먼 과거였던 것도 아니다. 이장우의 가장 가까운 작품은 2023년 종영한 tvN 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이다 이장우는 램브러리(김민규)와 대립하는 마왕과 한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RU E&M 부회장 신조운 역을 오가며 카리스마와 서늘한 아우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그 이후로 이장우는 연기 활동보다 예능 쪽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나 혼자 산다’, ‘장사 천재 백사장’ 등에서 이장우는 ‘팜유 왕자’, ‘백종원의 수제자’로 거듭났다. 우동집, 순댓국집을 오픈하며 외식 사업가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먹는 것에 누구보다 진심인 이장우는 우동, 순댓국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이며 연예인 이장우가 오픈해 화제가 되는 것보다 ‘맛잘알 이장우’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려도 있다. 예능 활동과 음식점 경영, 유튜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와의 큰 갭 차이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성스러운 아이돌’만 봐도 입금이 완료된 이장우는 ‘배우’ 이장우로 완벽하게 돌아와 자신이 맡은 역할을 확실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드라마 판이 개판이다. 너무 힘들다. 카메라 감독님은 알 거다. 지금 카메라 감독님들 다 놀고 있다. 진짜 우리나라 황금기에 있었던 자본들 다 어디갔냐. 진짜 슬프다. 내가 진짜 MBC, KBS 주말의 아들이었는데 주말도 이제 시청류이 잘 안 나온다”라고 말할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도 넘치는 이장우다.
배우 이장우와 예능인 또는 사람 이장우의 구분을 확실하게 둔 만큼 호감도는 높다. 턱선이 사라진 이장우를 “살 쪘다”고 걱정하기 보다는 “행복해 보인다”고 말하는 시청자들이다. 살이 찐 탓에 의상 핏이 안 살면 오히려 전현무와 패션 대결을 펼치면 좋겠다고 아이디어까지 내면서 이장우를 응원하고 있다.
잘 정돈된 모습이 아닌,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이장우에게서 ‘팜유 대장’ 전현무가 보인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턱선이 없어지고, 패딩이 꽉 끼면 어떠하리. 친근함을 무기로 활동을 넓혀가며 전성기 그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장우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