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이 최근 이어진 CJ ENM 개봉 영화 흥행 부진에 답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제작사 A24 인터내셔널 대표 사샤 로이드,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는 6일 국내 개봉 예정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캐다나인 셀린 송이 감독 및 각본을 맡은 첫 번째 연출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부문 후보로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국의 A24와 한국의 CJ ENM의 공통 투자 배급하며 완성된 가운데, 이날 인터뷰를 통해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CJ ENM 개봉 영화 흥행 부진에 대해 개선 방안을 언급했다.
고 부장은 "예를 들어, 지금 시대정신에 맞는 원작 등을 개발하고 협업해서 빠른 시간에 작업해 빨리 제작에 돌입하려 한다"라며 "‘완벽한 타인’ 같은 콘텐츠가 그 예다. 이처럼 시대성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지금 개봉하는 작품들은 한 7년 전에 작업을 시작해서 트렌드가 바뀐 후에 개봉하게 영화라, 그 간극을 어떻게 줄일지를 생각 중이다. 지금 시점보다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좋아할 만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트렌드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바꾸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한 방향은, 블록버스터 같은 제작비가 큰 콘텐츠는 허들을 높이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라인업 전체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기준을 높이려고 한다. 예전에 단순하게 (투자를) 판단했다면, 입체적으로 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40대를 리더 라인의 중심으로 라인업을 짰다면, 지금은 20대 신입사원까지 포함해 실제 관객에게 맞는 방식으로 판단 기준을 입체적으로 바꾸어 시장에 맞게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이런 식의 의사결정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거고, 내부적으로도 개선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과감한 투자가 있을 것"이라며 "‘패스트 라이브즈’ 같은 작품도 사실 기존에는 없는 성공 모델이다. 북미 시장에, 신인 여성 감독이고, 톱배우가 나오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지금 시대에 맞는 가치가 나왔다. 지금 시대의 맨눈으로 콘텐츠를 바라보고, 시장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좋은 창작자가 많이 나오길 바라며 신선한 소재 등을 발굴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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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