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월드' 차은우의 깊어진 연기력이 인상 깊은 명장면을 오마쥬하며 시청자에게 와닿았다.
2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기획 권성창, 연출 이승영 정상희, 극본 김지은,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는 아들의 죽음, 그리고 사적 복수에 성공 후 죗값을 치른 은수현(김남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은수현은 아들을 잃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남편 강수호(김강우 분)를 만나지도 않았으며, 조금 진정이 되자 그를 다시 볼 용기가 없다며 헤어짐을 고했다.
그러나 은수현은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걱정하는 어머니 오고은(원미령 분)에게 강수호가 특파원 제의를 받은 걸 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차분하게 강수호에게 헤어짐을 고하기까지, 은수현은 많이 힘들었다. 감옥 안에서 노역으로 해내야 할 미싱질 중 아들을 향한 그리움으로 넋을 놓아 손이 기계에 말린 것이 그 중 하나였다.
권선율은 옥중 봉사활동에 왔다가 피투성이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은수현을 보았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권선율은 혼자 무덤을 껴안고 음악을 들으며 내리는 비도 기꺼이 맞는 은수현을 보았다.
유명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이 우산을 젖히고 청아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것처럼, 그린 듯한 얼굴로 서정에 푹 젖은 채 우산을 내미는 권선율은 "강우(이준 분)도 엄마가 이렇게 비를 맞으면 슬퍼할 것"이라고 말해 은수현의 차가운 마음을 일깨웠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