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월드' 차은우와 김남주가 드디어 만났다.
2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기획 권성창, 연출 이승영 정상희, 극본 김지은,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는 아들을 죽인 뺑소니범을 직접 살해한 은수현(김남주 분)의 공판이 치러졌다. 징역형이 내려졌으나 은수현은 “그 일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라고 말해 전혀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인 강수호(김강우 분)는 자신의 입으로 아내의 판결에 대해 평가를 해야 했다. 프롬포터에는 재판부는 보복 살인은 우리 사회에서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라는 멘트가 적혀 있었으나 강수호는 “그녀는 엄마였고, 법은 그녀를 범죄자라고 한다. 시청자 여러분, 그녀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겠냐. 과연 누가 그녀를 심판할 수 있겠냐”라는 말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수호는 김준(박혁권 분)을 찾았다. 당시 음주 판정을 내린 경찰청장, 판결을 내린 판사, 그리고 변호한 변호사와 사고 낸 사람까지 모두 김준과 연관이 돼 있었기 때문.
그러나 김준은 어떤 동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이걸 은수현이 알면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 강수호의 입을 막는 데 우선 성공한다.
교도소에서의 은수현은 그 어떤 자극에도 살지 못했다. 장형자(강애심 분)만이 은수현을 살폈지만 은수현은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노역 중 미싱 도구가 자신의 손을 짓이겨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 채 그저 눈물을 쏟았다. 은수현은 차가운 교도소와 저를 보고 멸시하는 수감자들의 미소보다, 자신의 손을 뚫는 미싱 바늘의 따가움보다 과거가 되어버린 아들의 사랑스러운 미소가 훨씬 고역이었고 괴로움이었다.
손까지 다친 은수현을 본 권선율(차은우 분)은 교도소로 봉사를 왔다가 우연하게 스쳤고, 은수현은 자신을 살피는 장형자에게 마음을 살짝 털어놓는다.
은수현은 강수호에게 이별을 고했고, 장형자로부터 암 선고를 받은 사실을 듣는다. 장형자는 “이만큼 살다 보니까 잘 만나는 만큼이나 잘 헤어지는 것도 중요하더라. 그러니까 우리 잘 이별하자”라고 말하면서 한때 복수를 꿈꾸느라 애꿎은 사람들까지 죽이게 된 경위를 밝혔다.
장형자는 “매일 같이 그 아이만 잘 자라게 해 달라고, 그렇게 내 모든 걸 다 바치겠다고, 기도하고 그 아이에게 편지를 썼다”라면서 “나 대신 그 아이한테 이것 좀 전해 줄래? 그 아이도 커다란 아픔과 잘 버텨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며 부탁했다.
한편 권선율은 낮에는 폐차장에서 노동하며 밤에는 김준의 비서관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그의 정적이 되는 정치인의 뒤를 캐는 역할을 수행했다. 권선율은 낮에는 선량한 얼굴로 묘지를 찾았고, 그는 아들을 찾아와 무덤가에서 잠들어 비를 맞는 은수현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다. 상처투성이의 여자와 남자가 비로소 서로를 처음 마주보았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