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디도스 공격으로 피해를 본 두 팀이 맞붙었다. 지연 사태의 한 가운데 서 있던 디플러스 기아(DK)와 그로 인해 8시 가까이 대기하다 숙소로 돌아간 브리온의 맞대결에서 웃는 팀은 DK였다. DK가 3연승을 노리던 브리온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며 4연승을 이어갔다.
DK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녹화중계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2라운드 브리온과 경기서 LCK 통산 14번째로 500전을 달성한 '쇼메이커' 허수와 '에이밍' 김하람, 여기에 '킹겐' 황성훈이 다시 한 번 실험실을 여는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한 DK는 시즌 6승(5패 득실 +3)째를 올리면서 4위 KT(6승 4패 득실 +4)를 반 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반면 연승 행진이 '2'에서 멈춘 브리온은 시즌 9패(2승 득실 -15)째를 당했다.
DK가 완벽하게 1세트를 압도했다. 아트록스-마오카이-아지르-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로 조합을 꾸린 DK는 잭스와 흐웨이를 저격픽으로 택한 브리온을 상대로 봇 라인전부터 압도하면서 스노우볼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딜의 성장차이가 명확해지는 순간 '착취 아지르'로 다시 한 번 탱킹 아지르 카드를 꺼낸 '쇼메이커' 허수가 오브젝트 대치전에서 상대의 맹공을 온 몸으로 감당하면서 DK의 대승을 견인했다. 드래곤 뿐만 아니라 에이스까지 띄운 DK는 여세를 몰아 자연스럽게 바론 버스트까지 흐름을 이어갔다.
DK의 내셔남작 사냥을 저지하기 위해 브리온 선수들이 달려들었으나, 바론 버프를 두른 DK는 글로벌 골드 격차를 교전 두 번으로 1만까지 벌리면서 28분 15초에 11-0으로 1세트를 정리했다.
2세트는 리그에서 처음으로 탑 트페를 선보였던 '킹겐' 황성훈이 탑 스몰더를 꺼내들면서 밴픽 단계부터 브리온을 흔들었다. 스몰더의 성장 전까지는 비교적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스택이 쌓인 스몰더가 점점 강해질 수록 DK의 힘이 브리온을 압도해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결국 한타 구도에서 승기를 잡은 DK는 앞선 1세트와 마찬가지로 단숨에 격차를 벌려나가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바론 버프와 함께 골드 격차는 1만을 넘어갔고, 성난 파도 같이 밀려들어가는 DK챔프에 브리온의 챔프들은 힘없이 쓰러지면서 32분대에 승부가 막을 내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