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공포에 떨게 했다" 양현준, 셀틱 첫 MOTM→감독도 반했다..."환상적·창의적"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29 15: 03

양현준(22, 셀틱)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브렌던 로저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셀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스코티시 프리미어십(SPL) 28라운드에서 던디 유나이티드를 7-1로 격파했다.
연승을 달린 셀틱은 21승 5무 2패로 승점 68점을 기록했다. 선두 레인저스(승점 70)와 격차는 2점으로 유지됐다. 

양현준은 이달 초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팀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지만, 지난 25일 마더웰전에서 약 반년 만에 도움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양현준은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뒤 추가시간에 루이스 팔마의 골을 도우며 리그 2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엔 오랜만에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양현준은 4-3-3 포메이션에서 우측 날개로 뛰면서 마에다 다이젠, 아담 이다와 함께 최전방을 구성했다. 양현준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12월 3일 세인트 존스턴전 이후 약 3달 만이었다.
이날 셀틱은 전반에만 6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7분 카메론 카터빅커스가 머리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18분엔 이다가 헤더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셀틱의 화력쇼는 좀처럼 멈출 줄 몰랐다. 전반 22분 맷 오라일리, 전반 30분 마에다도 골 맛을 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36분엔 그렉 테일러, 전반 추가시간엔 칼럼 맥그리거까지 골을 보탰다. 양현준도 우측면을 휘저으며 두 차례나 득점 장면에 관여했다.
양현준은 결국 도움까지 기록했다. 그는 후반 18분 오른쪽을 돌파한 뒤 중앙 지역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다니엘 켈리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양현준은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며 시즌 1골 3도움을 마크했다. 제 몫을 다한 그는 후반 31분 팔마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셀틱은 후반 39분 던디에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승부는 셀틱의 7-1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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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양현준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셀츠 아 히어'는 "양현준은 지난 일요일 마더웰을 상대로 임팩트 있는 차이를 보여줬고,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었다. 그는 오늘 저녁에도 로저스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양현준은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 오웬 벡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는 셀틱 이적설에 휩싸였던 리버풀 임대생 벡을 향해 끊임없이 질주했다"라며 "양현준은 켈리의 골을 도운 뒤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라고 덧붙였다.
로저스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양현준은 환상적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시즌 초반 젊은 윙백 벡을 상대로 문제를 겪었지만, 이번엔 정말 잘하는 모습을 보니 훌륭했다"라며 "그는 오늘 밤 아주 좋았다.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매우 창의적이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양현준은 셀틱 이적 이후 처음으로 경기 최고의 선수(MOTM)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팬 투표에서 61.6%에 달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현지 팬들은 양현준을 향해 "훌륭한 밤이었다", "오늘 밤 양현준의 경기력은 엄청났다", "우리 팀 최고 윙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는 전기 같았다(eletric)" 등의 칭찬을 남겼다.
양현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셀틱에서 첫 MOTM이다! 우리에게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셀틱 동료 알리스테어 존스턴과 강원 시절 함께했던 갈레고 등이 찾아와 축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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