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여전히 회자되는 드라마 퀸 김남주가 '얼굴 천재' 차은우 손을 잡고 '원더풀 월드'에 선다.
오늘(2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 김남주, 차은우, 김강우, 임세미가 참석해 이승영 감독과 함께 방송인 안현모의 진행 아래 국내 취재진과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쳐가는 휴먼 드라마다. ‘드라마 퀸’ 김남주가 지난 2018년 출연한 ‘미스티’ 이후 6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 복귀작이다. 그는 은수현 역을 맡아 작품의 중심에서 활약한다.
김남주는 캐릭터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 은수현 역할을 맡았다. 심리학자 교수이자 유명작가로 행복한 날들을 살다가 억울하게 어린 아들을 잃고 가해자를 직접 처단하면서 인생이 180도 바뀌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복귀 소감에 대해 “6년 만에 복귀, MBC는 13년 만이다. 일단 소감은 떨린다. 긴장된다”라면서도 “작업 자체가 재미있어서 모든 분들,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과 좋은 작업이었다”라며 웃었다.
또한 그는 “대본의 강한 모성애가 저를 설득시켰다. 아이를 억울하게 잃은 어머니들을 대변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남주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울컥한 표정을 보였다. 그는 “은수현은 강한 모성애,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인데 상처를 받고 치유하는 과정 속에서 저희 드라마가 강렬하고 긴장감 있는 스토리로 돼 있기 때문에 모성애, 상처, 치유에 관한 관점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남주는 "지난 6년 동안 저는 아이들하고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작품에 대한 고민보다는 엄마로서의 삶을 더 즐겼던 것 같다. 그런 시간 동안 이 작품을 만났을 때의 각오보다 ‘미스티’와 ‘원더풀 월드’의 장르적 구별이나 비슷한 장르니까 다른 걸 해보겠다는 것 보다는 ‘내가 하고 싶다, 이거 잘할 것 같아’라는 작품을 고르는 편이다"라며 6년 만에 '원더풀 월드'에 출연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소재나 장르는 비슷할 지라도 인물은 너무너무 다르다. 인물의 차이에 주안점을 뒀다. 장르도 약간은 다르다. 제가 잘할 수 있고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편이다. 저는 매순간 열심히 살려고 한다. 지난 6년은 엄마로 열심히 살다가 이제는 아이들이 저를 안 찾는다. ‘엄마도 엄마 일을 하는 게 맞나’ 생각하던 차에 제 마음을 훅 끌어당긴 작품을 만나서 다른 사람에게 이 작품이 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한번 더 6년의 공백기에 대해 풀어서 설명했다.
또한 ‘원더풀 월드’는 자타공인 ‘얼굴 천재’로 사랑받는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가 연기 변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차은우는 극 중 심장은 약했으나 강한 마음을 가졌던 미스터리한 인무 권선율 역을 맡아 ‘흑화’를 보여줄 전망이다. 차은우가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던 거칠고 어두운 인물을 맡아 신선한 매력은 물론 연기 호평을 자아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차은우는 김남주와의 호흡에 대해 “100점 만점에 100점으로 좋았다”라며 웃었다. 그는 “처음에 리딩할 때 조금은 차가워 보이기도 했는데 그날 리딩하고 회식을 다같이 했는데 너무 좋으시고, 성격도 좋으시고, 너무 친절하게 다가와주시고 잘 맞기도 해서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선배랑 같이 하는 씬이 있으면 너무 즐겁고, 고민하거나, 어떻게 생각하시냐 했을 때 ‘난 이렇게 생각해’라 말해주시기도 하고 저는 너무 즐겁고 좋은 촬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남주는 “저는 110점 주겠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그는 “배우 차은우와 저 김남주의 조합은 저도 참 신기하다”라며 웃었다. 이어 “저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저한테도 좋은 기회였고, 촬영장에서 배우 차은우는 유연성이 뛰어났고,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항상 저하고 합을 맞춰서 오픈 마인드로, 열린 마음으로 연기를 해서 결과가 좋을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김남주는 “처음엔 저도 부담스러웠다. 달나라에서 온 왕자님 같았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동생 같고, 이모 같고 재미있게 촬영을 잘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차은우는 “동생 하겠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차은우는 ‘연기 변신’에 대해 “MBC에서 1월까지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하고 이번에 ‘원더풀 월드’로 또 인사드리게 됐는데 딱히 변신이라고 받아들이진 않았다. 이 ‘원더풀 월드’ 대본을 봤을 때 선율이 가진 상처와 아픔을 한번 표현하고 싶었고 극복하는 과정도 그려보고 싶어서 선율이로서 집중을 해서 표현해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그동안과 다른 거칠고 다크한 캐릭터에 대해 “아무래도 거친 삶을 스스로 선택한 친구이기 때문에 운동도 열심히 해보기도 했고 옷이나 머리 스타일 같은 경우도 조금은 정돈되지 않은 듯하고 수정도 안 보는 게 선율이 같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스타일링을 하려고 했다. 옷도 신경 쓰기도 하고 조금 더 ‘툭’ 무심한 느낌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영 감독이 직접 김남주와 차은우의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그는 “이유가 필요 없는 캐스팅인 것 같다. 극 중 배역에 가장 잘 맞고, 섬세한 깊이를 표현할 배우는 제일 먼저 김남주 배우라 믿어 의심치 않고 섭외 요청을 드렸다. 대본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6년 동안 칩거하시던 배우님을 불러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이어 “차은우 배우는 특이하게 캐스팅 과정에서 미술 감독님이 스케치를 해주셨는데 그 선율 스케치가 차은우 배우와 너무 닮았다. 대본에서 상상할 수 있는 깊이를 가진 배우가 차은우 배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상영 감독은 “공개석상이라 나쁜 소리 할 수가 없는데 솔직히 처음엔 캐스팅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는데 촬영 때마다 매 순간 놀라웠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연기들을 보면서 7개월 촬영하는 동안 매번 감탄하고 리스펙트했다. 진심이다. 그래서 촬영 중에 ‘작품 조금 더 자주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직 시청자 분들이 김남주 배우를 다 보지 못하신 것 같다”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더했다.
끝으로 김남주는 “저도 두 아이의 엄마여서 작품을 시작하면서 정말 강한 모성애로 시작했다. 저도 엄마고, 세상 엄마들의 마음을 잘 대변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다. 촬영하는 동안 내용은 다소 비극이었는데 제가 연기한 지 30년 됐더라, 실제 김남주와 은수현을 분리시켜서 할 수 있는 걸 배웠다. 실제 김남주라면 상상하기도 싫은 비극이지만 엄마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점,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저한테 매력적인 점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돌아온 시청률의 여왕, 드라마 퀸 김남주의 복귀작 ‘원더풀 월드’는 오는 3월 1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이후 매주 금, 토요일 밤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지형준 기자,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