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가 ‘비상’ 리메이크를 통해 ‘가수’임을 입증했다. “이승기가 가수였다고?”라는 우스갯소리가 쏙 들어갈 가창력과 음색을 자랑하며 ‘7집 가수’를 증명했다.
이승기는 29일 임재범의 ‘비상’을 리메이크한 영상을 짤막하게 공개했다. ‘비상’은 1997년 임재범이 발매한 2집 앨범 ‘Desire To Fly’의 타이틀곡으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 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날고 싶어’ 등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승기는 앞서 오는 3월 4일 오후 6시, ‘비상’ 리메이크를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도 ‘브로 앤 마블’ OST에 참여한 바 있지만 이승기가 새로운 노래를 공개하는 건 지난 2022년 캡틴플레닛과 컬래버레이션한 ‘잊지마, 기억해, 늦지마’ 이후 약 2년 만이다.
우스갯소리로 “이승기가 가수였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승기의 시작은 ‘가수’가 맞다. 2004년 정규 1집 ‘나방의 꿈’으로 데뷔한 이승기는 ‘삭제’, ‘되돌리다’, ‘하기 힘든 말’, ‘결혼해줄래’, ‘내 여자라니까’, ‘잘할게’, ‘뻔한 남자’, ‘원하고 원망하죠’, ‘정신이 나갔었나봐’, ‘착한 거짓말’, ‘아직 못다한 이야기’ 등의 히트곡을 냈다.
2004년 신인상은 모두 휩쓸었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서울가요대상, SBS 가요대전,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모두 신인상을 받은 이승기는 2008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발라드 가수상, 2009년 골든디스크어워즈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 2010년 멜론뮤직어워드 TOP10과 OST 부문 스페셜상 등을 받았다.
모범생, 반듯한 이미지 등 ‘엄친아’ 매력으로 사랑 받은 이승기는 ‘X맨’, ‘1박2일’, ‘강심장’ 등 예능에서의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고, ‘소문난 칠공주’,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의 작품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하며 ‘만능 엔터테이너’, ‘올라운더’ 능력을 증명했다.
음원 성적도 준수했지만 예능, 연기 활동의 파급력 만큼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이승기의 활동 영역에서도 연기, 예능 비중이 커졌고, 이승기가 가수라는 것보다 ‘예능도 잘하는 배우’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승기가 가수였다고?”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왔고, 최근 한 예능에서도 추성훈이 “이승기가 가수였어?”라며 놀라워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예능, 연기 활동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었겠지만 이승기는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자신의 출발선이 ‘가수’였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7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각종 OST, 리메이크에 참여했다. 또한 ‘싱어게인’, ‘피크타임’, ‘라우드’ 등 음악과 관련된 예능에서도 MC로 활약하며 출연자들을 다독이는 ‘선배 가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승기는 ‘싱어게인3’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임재범과 인연을 통해 그의 ‘비상’을 리메이크하기로 했다. 이승기가 29일 짤막하게 공개한 영상에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짙은 감성을 담은 음색을 느낄 수 있다. “이승기가 가수였어?”라는 반응이 이제는 “이승기 가수 맞다”로 옮겨져야 할 때로 보인다.
한편 이승기가 리메이크한 ‘비상’은 오는 3월 4일 오후 6시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