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이기우가 결혼 후 달라진 점을 전했다.
29일 서울 강남구의 스튜디오 더 무로 사옥에서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배우 이기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이기우는 작중 좌부승지 박윤학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20년만에 첫 사극에 도전한 그는 고민됐던 부분을 묻자 “제가 평소 말이 빠른 편이다. 근데 사극에서는 양반가다보니 말을 빨리하는 것도 안 어울리고, 그 당시의 말투들이 있지 않냐. 그런 것들을 평소 말을 빨리하는 제가 바로 바꾸기엔 힘든 부분이라 생각들어서 와이프랑 평소 집에서 연습 많이 했다. 템포 줄여가면서 말하는걸 와이프랑 연습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또 감독님이 워낙 디테일하셔서 제가 만들어간 톤을 미세조정해 주시기도 했다. 감사하고, 하면서 많이 배워가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기우는 지난 2022년 깜짝 결혼 소식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작품에 대한 아내의 반응을 묻자 “재밌게 보고, 같이 연습도 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모니터링 해줬을때, 대본 연습할때 지적해줬던 부분들이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잘 비춰졌을 때 저도 만족하고 기분 좋지만 와이프도 그 부분들이 보람 있나 보더라. 같이 재밌게 보고, 빨리 끝난다고 아쉬워 하고 여느 시청자와 다름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 이후 변화한 점을 묻자 “결혼을 하고 난 후에 일들이 잘 된 것 같다. 저를 조력해주시는 주변인들의 노력도 분명 있었지만 가정에서 아내가 그렇게 되게끔 많이 만들어준 것 같다. ‘나의 해방일지’도 같이 연습을 많이 했고, 이 작품도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연기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그런걸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기우는 대본 연습을 아내와 함께 하냐는 질문에 “아내가 고등학교 때 연극반이어었다. 어떻게 보면 저보다 연기 더 빨리 접한 친구다. 고등학생 때 전국학생연극제에 나가기도 하고 무대에 서본 적이 있다. 그래서 대본을 이해하는 게 연기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 부분들도 저한테 너무 큰 도움이 됐다. 그렇다고 그걸 강압적으로 얘기하는 친구는 아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빌드업해가는 과정을 가정에서 할수있는 게 너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어떤 남편이냐는 질문에 “그냥 강아지 같다. 집 잘지키고. 집에선 그냥 다정한 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혼 전엔 저만 책임지면 되지만 지금은 가정을 챙겨야하는 입장이라 책임감도 생기고 일을 대하는 태도도 진지하고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또 예전엔 동물권이라거나 환경문제에 작은 관심, 호기심 정도였다면 지금 아내를 만나서 나만 책임지고 챙기는 사람에서 주변도 볼수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시간 될 때 아내랑 같이 유기견 보호시설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 꾸준히 유기견 공고 뜬 아이들에게 가족을 찾아주는 일을 강아지 계정을 통해 하고 있고. 주변에 누가 강아지 입양하고 싶어하면 적극적으로 알선해 준다”고 밝혔다.
올해의 가장 큰 계획이 시골로 이사가는 것이라고 밝힌 그는 “그게 저한텐 인생에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는 계기가 될것 같다. 그 공간에서 준비되어지는 작품이 뭐가 될지 저도 궁금하고 연기를 더 잘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 숙제가 하나 있다”며 “저는 전원생활을 꿈꾼 적 없다. 어릴때 주택 살았고 그후론 계속 아파트에 살았다. 강아지가 두 마리 있고 작은 강아지가 아니기도 하니 아파트보다 마당이 있는 집이 좋을 것 같았다. 저도 땅 밟고 바깥 바람 맡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캠핑도 좋아했는데 이제 그런 데 훨씬 유리한 집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의 반응을 묻자 이기우는 “농사하는 거 아니니까”라며 웃었다. 그는 “이런 집에서 강아지들 데리고 재밌게 살고, 그런 그림을 아내와 같이 그렸다. 마당이 있고 주변으로부터 간섭 없이 여유가 있는 집이면 강아지 임보라거나 유기견이 새 가족을 맞는데 도움을 주는 데도 좋을거라고 생각한 게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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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지형준 기자 /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