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마지막 콘서트를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27일 소속사 예소리 예아라 측은 "고마웠습니다!"라고 시작되는 나훈아의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서 나훈아는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듯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라고 은퇴를 시사했다.
그러면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나훈아 올림"이라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2024 고마웠습니다-LAST CONCERT(라스트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과 인사를 나눈다. 나훈아의 '라스트 콘서트'는 오는 4월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를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 석우문화체육관, 5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 6월 1일 창원체육관, 6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6월 22일 원주종합체육관, 7월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하반기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나훈아는 지난 1966년 '천리길'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그는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수로 활동하며 '가황'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지난 2022년에는 데뷔 5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했고, 작년 12월에는 연말 콘서트 '12月에(IN DECEMBER)'를 열기도 했다.
이하 나훈아 편지 전문.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2024년 02월 27일
나훈아 올림
/delight_me@osen.co.kr
[사진] 예소리 예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