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버스 기사 사연자가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경력 4년 차, 국내 최연소 여성 버스 기사 27세 김혜원 씨가 등장했다.
이날 김 씨는 "버스 기사로 일하며 비매너 손님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김 씨는 버스 기사가 된 계기에 대해 "고등학교 3학년 수능 날, 아빠가 '넌 수능 보지 말고 면허나 따라'고 해서 면허를 따러 갔다. 1종 보통 면허를 땄다. 버스 기사였던 아빠의 권유로 버스 기사를 했다. 필기시험도 3번 만에 붙었다. 부천에 있는 모든 마을버스 회사에 지원했지만 나이가 어리고 여자라는 이유로 취업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군데 붙었다. 거기서 4개월을 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력 4년 차가 되었다는 김 씨는 진상 손님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취객들은 보통 막차 운행 시간에 많이 탄다. 코 골고 주무시거나 오바이트를 하시는 분이 있다"라며 "(오바이트하면) 승객이 있어도 차를 갓길에 세워서 신문지로 덮는다. 그리고 차고지에 가면 대걸레로 닦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60대 취객이 있었다. 카드를 찍었는데 잔액이 부족하더라. 요금함에 만원짜리를 넣고서 계셨다. 100원짜리 85개를 드렸다. 여름이라 옷차림이 얇았는데, (동전을 흘려서) 다 굴러갔다. 제가 다 주워 드렸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택시 기사에게 들은 폭언을 전했다. 김 씨는 "보복 운전을 당했다. 놀라서 경적을 울리고 내렸더니 기사님이 '나이도 어린 X이 집에서 밥이나 할 것이지'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뒤의 승객분이 '밥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니냐. 쌀 사러 나왔다'하면서 싸우면서 도와주셨다"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차고지 식당에서 다른 회사 버스 기사와 충돌한 사연도 전했다. 김 씨는 "그날따라 밥이 너무 맛있었다. 자율배식이다 보니 한 번 먹고 다시 한번 받아서 먹고 있는데 다른 기사분이 '밥값도 못하면서 왜 밥을 두 번 먹냐'고 하더라"라며 "화가 나서 밥상을 엎었다. 안에 이모들이 저를 말리면서 '딸 같아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 왜 밥 먹는 것 갖다가 그러냐'고 하셨다. 그랬더니 그 기사 분이 갑자기 '우리 딸은 서울대 나왔다'고 하더라"라며 경찰까지 소환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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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