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부부 아내가 오은영의 솔루션에도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격일제 부부로 지내면서 만나기만 하면 싸우고 소통하지 못하는 얼음부부가 등장해 오은영의 솔루션이 진행됐다.
이날 남편은 업무 때문에 격일로 집에 와 격일제 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퇴근 후 바로 요리를 하고 식사를 했다. 그때 아이는 밥을 먹지 않고 아빠에게 안기며 응석을 부렸고 아내는 남편이 아이에게 식사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아내는 남편과 아이에게 자신이 세운 규칙을 이야기하고 지키라고 강요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지나치게 많은 규칙을 세우고 있다고 조언했다. 아내는 어린 시절 술 주사가 있는 아빠 때문에 상처 받았던 이야기를 전했다. 아내는 "엄마가 도시락을 쌀 때 김치를 싸줬는데 아빠가 왜 아이들 밥에 김치만 싸주냐고 싸우셨다. 내가 중간에 나는 괜찮다고 얘기했는데 아빠가 내 뺨을 때리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엄마한테 우리 때문에 아빠랑 살지말라고 많이 이야기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이 옥신각신 하다가 남편이 언성이 높아지면 어릴 때 공포와 두려움이 확 느껴져서 여보 나는 그게 싫어 두려워라고 얘기해야하는데 그만해 하지마라고 하는 거다. 이러면 오해들이 많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목소리가 좀 크다 공포심을 많이 유발한다"라며 "연애를 할 때도 남편이랑 싸우면 무서울 때가 있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웃으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남편도 욱하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먼저 언성을 높여서 나도 올라가는 게 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내면에도 어른스럽지 못한 면들이 있다"라며 "아내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면 이 말을 하면 아내가 상처받겠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근데 거기까지 가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은영 박사는 힐링 리포트로 아내의 규칙을 좀 줄이라고 조언했다. 아내는 "내가 정해놓은 규칙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침에 영어 만화 보기 샤워하기 숙제하기 밥 먹기 잠자기 전에 책 읽기 이렇게 밖에 없다. 이게 많은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시간이 갈수록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걸 지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에게 네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 숙제를 왜 해야 할까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한다. 숙제를 끝내는 것에 몰두하면 그걸 완수하기 위한 규칙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상담 후 대기실에서 눈물을 보였다. 아내는 제작진에게 "내가 화법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이 될까 싶다. 남편에게 사과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게 될까 싶다"라며 남편을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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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