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즐겨주길", "난 무슨 죄야". 배우 황정음이 남편 이영돈과 두 번째 이혼 소송 중인 가운데 SNS로 이를 먼저 폭로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양육권 분쟁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이목을 끌고 있는 아나운서 출신 최동석까지 이혼을 SNS 여론전에 활용하는 스타들의 행보가 연달아 펼쳐지고 있다.
23일 황정음은 개인 SNS에서 댓글을 통해 악플러와 설전을 벌였다. 한 네티즌이 황정음에게 남편의 바람기를 거론하는 악플을 남긴 것. 이에 황정음이 "돈은 내가 1000배 더 많아. 내가 돈 더 벌고 내가 더 잘났으니 내가 바람 피는 게 맞지", "이혼은 해주고 즐겼으면 한다. 나는 무슨 죄냐", "바람 피는 사람인지 알고 만나냐? 모르니까 만났지"라는 답글을 직접 남겼다.
특히 그는 "저 한번은 참았다. 태어나서 처음 참아본 거다"라며 시선을 끌었다. 실제 황정음은 남편 이영돈과 지난 2016년 결혼해 이듬해 첫째 아들을 낳았으나 결혼 4년 만인 지난 2020년 이혼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듬해 극적으로 재결합했고, 지난 2022년에는 둘째 아들까지 낳았다. 하지만 황정음이 이영돈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다시 파경을 맞은 것이다. 이에 앞선 이혼 조정 역시 이영돈의 외도가 문제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황정음이 최근 SNS에 쏟아내듯 올린 이영돈의 사진들을 두고 온갖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이영돈의 상간녀가 보낸 사진을 황정음이 찍었다는 추측부터 시작해, 이영돈과 아이의 모습이 함께 담긴 사진이 혼외자와 찍은 것이라는 식의 억측까지 이어지고 있다. 황정음의 SNS에도 이 같은 댓글이 생겨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해 황정음은 별도의 해명이나 정정은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연예계에서 이혼을 SNS로 공공연히 언급하는 게 황정음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최동석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방송인 박지윤과의 양육권 분쟁을 SNS에서 언급했다. 그는 박지윤이 자녀들을 생일에도 등한시한다거나, 자신의 연락을 회피해 자녀들과 원활한 접촉을 막는다는 식의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박지윤 측은 별도의 공식입장 없이 '무대응'을 원칙으로 삼은 상태다.
그런가 하면 배우 서유정, 정가은 또한 이혼에 앞서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남기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예사롭지 않은 스타들의 SNS글 이후 이혼 등이 사실화되며 이목을 끌었다. 다만 앞선 사례들이 이혼 전 심경글에 지나지 않았던 것과 달리 황정음과 최동석 등은 이혼 절차 중에 SNS를 통한 심경 표현과 여론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견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동조하는 쪽은 황정음이나 최동석 등 유명인이라 할지라도 '이혼'이라는 개인사적인 큰 일 앞에 평정심과 합리적인 판단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단, 반대로 자녀들까지 얼굴을 알리거나 존재가 알려진 유명인인 만큼 부모의 선택으로 인해 가정의 불화가 알려지는 자녀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존재하고 있다.
갑론을박 속에 황정음과 이영돈이나 최동석과 박지윤이나 이혼 절차는 진행 중이다. 각 소속사들도 연예인 개인사인 만큼 한층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상황. 이들의 여론전이 대중의 피로로 번지지는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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