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백일섭이 딸 백지은과 화해했으나 이별의 위기에 놓였다.
21일 방영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백일섭이 딸 백지은과 화해를 위해 단둘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부녀는 새삼 함께 앉아있는 것이 어색해 가벼운 스몰 토크 후 잠시 정적이 흘렀다.
백일섭은 “너무 감정이 엉켜버려서, 그걸 좀 풀고 싶어서 그래서 만나려고 했다. 둘이 있으려고 하는데 전혀 익숙지 않더라”라며 딸과 함께 했던 시간을 회상했다. 이승연은 “일단 익숙하지 않아서 더 그럴 수 있다”라며 그것에 공감했다.
백일섭은 “오늘만 이야기 할 거다. 네가 싫어하니까, 네 엄마 이야기를 아주 조금만 섞어서 이야기를 할 거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백지은은 “반사 작용처럼 아빠가 엄마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거부 작용이 있다. 그동안 살면서 엄마 이야기를 매일 들어드렸지만 아빠 이야기를 들어준 적이 없어서 오늘은 들어주려고 한다”라면서 애써 거부 반응을 참고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백일섭은 “네 엄마랑은 친구 소개로 만나서, 어머니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다. 매일 싸우는데, 너를 낳을 때도 감정이 정리가 안 된다”, “요새는 성격 차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사치다. 너희 엄마랑 나는 생활 온도가 안 맞는다. 네 엄마는 추우니까 뒤집어 쓰는데 나는 속옷만 입고 잔다. 김장을 한 지 오래 됐는데, 나는 가족끼리 함께 김장을 하길 바랐다. 이게 쌓이면서 공격이 왕왕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일섭은 “네 엄마 이야기는 머릿속에 안 남기고 싶다. 네 엄마한테 미안하다. 그래도 40년 가까이 살았는데”라고 말했다. 두 달 전 백일섭은 졸혼한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할 게 없다고 말한 것과 사뭇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백지은은 “아빠는 내가 엄마 편만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도 엄마한테 ‘아빠를 좀 수그려 봐라. 아빠를 좀 이해해 보려고 해 봐라’라고 했다. 너무 서운해 하지 말아라”라며 백일섭을 달랬다.
이어 백지은은 부모의 졸혼 당시 백일섭과 절연 선언했던 일로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벡지은은 “이제 아빠 안 볼 거야, 이렇게 했는데도 사실 힘들고, 죄책감도 너무 크고, 그래서 상담을 다녔다. 내가 이제 더는 누구한테 누구 딸이라는 말도 못 하고, 아빠한테 죄송한 마음이 있는데 어디다 할 데도 없었다. 그래서 상담을 다녔던 거다”라고 말했다.
백지은은 “그때 엄마가 암에 걸리고 아팠지 않냐. 아빠도 이유가 있겠지만 그때는 무슨 용기에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무슨 용기를 내서 지른지 모르겠는데 수습이 안 되더라”라며 괴로워했다.
백일섭은 이런 백지은과 마음을 처음으로 털어놓았고, 그 후 부녀는 처음으로 쇼핑을 하는 등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백지은의 남편은 “아내가 원래 원하는 게 없는데, 간절하게 원해서 일단 내놓았다”라면서 “말레이시아로 이민을 갈 것 같다. 가게를 내놨다, 이미”라고 말해 백일섭은 청천벽력을 맞은 표정이 되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