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내용이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
울산은 21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방포레 고후를 2-1로 꺾었다.
합계 점수 5-1로 앞선 울산은 여유롭게 고후를 따돌리고 8강에 안착했다.
이로써 2020년 ACL 챔피언 울산은 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한 걸음 다가섰다. 울산은 2021년에도 대회 4강까지 올랐으나 포항 스틸러스에 밀려 탈락한 바 있다.
울산은 2022시즌 K리그 1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ACL에 진출해 I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특히 울산은 8강서 전북 현대와 만나게 됐다. 전북은 16강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 2차전 합계 3-1로 누르고 올라왔다.
J리그2 구단인 고후는 2022년 일왕배 우승팀 자격으로 ACL 무대에 데뷔, H조 1위로 16강까지 진출했지만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벽에 막혀 도전을 마무리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원정 경기에 상대팀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경기가 되리라 예상했다. 상대가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며 경기 흐름을 주도하려 시도할 것을 예상한 상태에서 경기를 준비했다. 반대로 저희가 선제 득점을 하거나 분위기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경기였다"라고 밝혔다.
8강에서 전북과의 '현대가 더비'가 펼쳐진다. 홍명보 감독은 "전북이 어떻게 우리를 상대하여 준비할지에 대해 알고 있다. 그 수준보다 더 높은 준비를 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홍 감독은 갑작스럽게 앞으로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아는 내용이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거취에 대한 물음이 나온 배경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곧바로 다양한 언론에서 차기 감독에 대해 국내 감독이 선임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후보로 언급된 감독 중 홍명보 감독도 물망에 올랐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KFA가 고위층을 통해 흘러 내보내고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봤을 때 3월에 2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선수 파악, 기간 등을 봤을 때 외국 감독도 열어놓았지만 국내파 쪽에 비중이 쏠린 듯하다"라면서 "국내파를 결정할 경우, 현직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 쉬고 계시는 감독이라도 이미 대표팀,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K리그 감독을 모신다면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과는 어떻게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시기적으로 촉박한 가운데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각 클럽 팀에 일하시는 분이 된다면 구단에 직접 찾아가서 결과가 나온 뒤엔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 어떤 감독이 되든 협회 측면에서 직접 찾아가 결정을 하겠다"고 답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