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피꽃’ 오의식 “이하늬, 동갑인데 ‘선배님’이라고..2주간 말 못해”[인터뷰③]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2.21 13: 00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오의식이 ‘밤피꽃’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석정 역을 맡은 배우 오의식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작중 여화의 살아돌아온 남편 석정 역으로 분했던 오의식은 이하늬, 이종원과의 호흡을 묻자 “두분 다 같이 연기하는 건 처음”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어느날 촬영이 조금 일찍 끝나서 종원 씨랑 둘이 밥을 같이 먹었다. 이 친구가 굉장히 성숙한 친구더라. 현장에서 침착하고, 여러가지 상황들에 있어서 잘 받아들인다. 굉장히 연기 오래한 친구처럼 성숙한 태도를 많이 보여줘서, 어떻게 보면 비교적 더 선배인 분들과 연기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즉석에서 내는 아이디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유쾌하고 호탕하게 받아들이고 자기화시켜서 연기하는걸 보면서 지금도 훌륭하지만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이어 “이하늬 씨와는 사실 동갑내기다. 평소에도 팬이었다. 들려오는 얘기들로 연기적인 것 뿐만아니라 사람으로서도 배울 게 많은 친구라는 생각을 늘 하며 지내와서 반갑고 영광이었다. 조여화라는 인물을 이하늬 씨가 한다는 게 작품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이 있었다. 이하늬씨는 굉장히 현장에서 희생정신 있고 리더십도 강하다. 전체를 아우를수 있는 배려심에서 비롯되는 훌륭한 리더십이 있는 친구가 확실하다. 첫 촬영에 갔는데, 이미 한 팀이 된 상태에서 제가 들어온거지 않나. 심지어 하루의 촬영이 끝나가는 시간대라 지쳤을 법도 한데 ‘드디어 우리의 석정 오의식 선배님이 오셨다’고 했다. 팀 분위기를 일으키고 뻘쭘하고 소외될 수도 있는 저를 챙겨준 거다. 마음이 깊고 좋은 친구구나 생각했다”라고 고마웠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제가 낯을 가려서 촬영 시작하고 2주 쯤 됐을 때 조심스럽게 ‘선배 아니고 친구예요’라고 했다. 제가 연기를 늦게 시작한 편인데, 당연히 선배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며 “하늬 씨랑은 대본에 없는 부분에 대해 쉬는 시간동안 대화를 많이 나눴다. 실제로 여화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15년간 그렇게 살았다는게 불쌍한 인물이지 않냐. 반대로 자칫 잘못하면 넘어갈수 있는 부분인데, 석정의 삶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했다. 마지막화가 끝나고 한편으로 마음이 슬프더라. 석정의 입장에선 아버지와 집안이 그렇게 되고 아들로서 집안을 지키지 못했단 마음이 들더라. 석정도 어떻게 보면 쓸쓸하고 외로운 인물이다. 그런 석정의 어린시절부터 상상하는 것들을 하늬 씨와 함께 공유할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 석지성 역의 배우 김상중에 대해서는 “평소 개구쟁이 같으시다. 인자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아재개그의 달인이시다. 선배님때문에 두렵거나 긴장된건 없었다. 이번에 작업하며 선배님들의 힘을 많이 느꼈다. 드라마의 타이틀이 ‘코믹 액션’이지 않냐. 작품이 가벼워지냐, 중심을 잘 잡느냐는 한끗 차이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신 덕에 코믹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마음껏 뛰어놀지 않았나 싶다. 배우들이 ‘연기가 저절로된다’고 말한다. 선배님들 앞에 서면 저를 바라봐주시는 눈빛, 말들때문에 자동으로 나오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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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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