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피꽃’ 오의식 “‘밤피꽃’ 중간투입, 불안요소 有..‘방해꾼’ 걱정도”[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2.21 11: 49

 배우 오의식이 ‘밤피꽃’ 중간 투입 소감을 밝혔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석정 역을 맡은 배우 오의식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 작중 오의식은 죽은 줄 알았지만 15년만에 살아돌아온 여화의 남편 석정으로 분했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밤에 피는 꽃’에서 석정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절반이 지난 7회부터였다. 오의식은 중간투입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제가 없는 대본은 읽고 선택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석정의 등장이 많이 늦은 편이다. 아무리 중간투입이라 해도 12부작인데 본격적 활동은 7부부터다. 제가 제안 받았을땐 대본이 5부까지 나왔던 상황이었다. 저의 캐릭터에 대한 대본상의 설명이 없어서 어떤 인물인지 알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데 제가 나오지 않음에도 읽었던 1부부터 5부, 6부까지의 대본이 재밌었다. 여태껏 사극에서 보지 못했던 흥미로운 요소가 많았다. 저는 안 나오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배우로서 봤을때 연기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았다. 어떤 배우들이 맡았는지 궁금해서 제작사에 여쭤봤을 때, 모든 배우들이 평소 좋아하고 존경했던 분들이었다.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사실 아무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작품을 선택하는 게 쉬운 상황은 아니다. 그 당시 다른 작품들도 제안이 왔을 때였는데, 중간 투입이고 분량도 적고 인물 설명도 없는 상황에서 결정적으로 제작사에서 장문의 메일을 보내주셨다. 캐릭터를 대본상으로 파악하기 힘들기때문에 작가님이 석정에 대한 인물소개나 설명, 지금은 많이 수정됐지만 초고 분량들을 보내주셨다. 내용도 그렇지만 정성스러운 제안을 보고 진심을 느껴서 기분이 좋았다. 나를 이렇게 믿어주고 필요로 하는구나 싶었고,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도전하고싶은 용기가 생겼다”고 출연 결심 이유를 밝혔다.
오의식은 작품 중간에 등장하는 석정이 어떤 역할을 하길 바랐냐는 질문에 “작품에 없는 색깔이 들어온거지 않냐. 비슷한 결의 색이 있다가 거기 덧칠한게 아니라 없는 색을 붓으로 확 그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석정은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캐릭터라 생각한다. 죽은줄 알았던 남편이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에게 흥미를 유발시킬수 있고, 호기심이 생기게 하고, 다음화를 기대하게 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그 설정이 제안을 받았을 때 제일 매력을 느낀 부분이다. 그래서 작품에 새로운 색깔과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에 방해 되지 않는, 드라마에 더 도움이 되고 모두가 행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캐릭터이길 바랐는데 작가님이 그렇게 잘 써주셨고 잘 마무리해주신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시청자의 반응에 대해서는 “처음엔 어떻게 보면 불안한 요소도 있었을 수 있다. 타이밍상 남, 녀 주인공이 잘 돼가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방해꾼이 될수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저 인물은 어떤 인물일까’ 궁금해 하신 분들이 석정을 좋아해주고 매력을 알아주시더라. 제일 기분 좋았을 땐, ‘석정이랑 여화도 부부였다면 잘 맞았을 수 있겠다. 둘의 케미도 좋았을 수 있겠다’는 반응이 인상 깊었다. 사극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였기때문에 그런 지점들을 재밌게 봐주시고, 사극에 나오는 영어들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봐주신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석정과 여화가 부부였다면?’이라는 가정에 대해 묻자 “제가 밤마다 담장 앞에서 ‘내 등을 밟고 뛰어넘고 갔다오라’고 하는 부부였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다음날 부모님께 대신 거짓말을 해주는 그런 남편이 되지 않았을까. 그날 밤 있었던 이야기도 하루 온종일 듣고 낄낄대는 석정이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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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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