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경순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연출 박원국, 한진선 / 극본 신유담)’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제작부터 캐스팅까지 큰 화제를 모았다.
정경순은 극 중 김자옥 역으로 씬스틸러의 면모를 톡톡히 선보이며 극 재미를 높였다. 김자옥은 아들 박민환(이이경 분)을 끔찍하게 위하는 엄마로, 며느리인 강지원(박민영 분)을 들들 볶는 표독한 시어머니의 표본인 인물이다. 김자옥으로 분한 정경순은 며느리를 향한 살벌한 눈빛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넋이 나간 표정과 울부짖음을 압도적으로 표현하며 소름을 유발했다.
정경순은 “오로지 내 자식만 위하는, 남의 자식 귀한 줄 모르고 가시 돋힌 말만 하는 못된 시어머니라 많은 미움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응원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띄우며 “자옥이는 아들을 잃는 것으로 큰 벌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옥이라는 캐릭터가 더 빛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감독님, 작가님, 동료 선후배 배우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청자분들께서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촬영하는 동안, 방영되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여러분의 마음에 시원하게 남을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이어질 저의 다음 작품들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행복하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42년의 연기 내공으로 현실감을 더하며 은은하게 빛난 정경순은 씬스틸러를 넘어서는 존재감으로 드라마에 다채로운 색감을 더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안정감 있게 소화하며 남다른 아우라를 선보이는 정경순이 또 어떤 변신에 도전할지 기대가 모인다.
/nyc@osen.co.kr
[사진] 상영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