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공식 발표만 남았다. 영국 'BBC'까지 킬리안 음바페(26, 파리 생제르맹)의 레알 마드리드 합류를 확인했다.
BBC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여름에 입단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PSG 측에 떠나겠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양측이 발표 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음바페는 아직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완료하진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두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지난 2017년 PSG에 임대로 합류한 이후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그는 PSG 유니폼을 입고 291경기에 출전해 244골 93도움을 터트리면서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1 우승 트로피도 5번이나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음바페와 PSG의 동행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여름 PSG와 계약 연장을 거절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사실 음바페는 어릴 적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드림 클럽'으로 꼽았고, 수 차례 이적설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 2022년 5월엔 레알 마드리드와 모든 조건에 합의하기도 했으나 마지막에 마음을 돌려 PSG에 남기로 택하며 충격을 줬다.
이번만큼은 다르다. 음바페는 PSG로부터 받기로 했던 8000만 유로(약 1151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 보너스까지 포기하면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추진했다.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도 더 이상은 그를 붙잡길 포기한 상태다.
BBC는 "음바페는 3월이 되기 전에 자기 미래를 정리하길 원했다. 지난 13일엔 훈련을 앞두고 알켈라이피 회장을 만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나왔다. BBC에 따르면 음바페의 계약 기간은 5년, 초기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 원)다. 여기에 계약 보너스 1억 5000만 유로(약 2162억 원)를 5년 동안 나눠 받고, 초상권의 일정 비율을 보유할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 팀 내 최고 대우 수준이다. 그럼에도 PSG에서 받던 돈보다는 적다. 음바페는 최근 2년간 매년 세후 3200만 유로(약 460억 원)를 수령했다. 마르카는 "음바페는 올 시즌 PSG에서 2억 유로(약 2879억 원) 넘게 받을 수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이적 보너스까지 고려해도 연간 세후 5000만 유로(약 720억 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주드 벨링엄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있는 선수단에 음바페까지 추가된 것.
BBC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벌써 음바페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벨링엄이 더 깊은 위치에서 뛰고, 비니시우스가 왼쪽에서, 음바페가 중앙 지역 좌측에서 뛰는 방안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달고 뛰게 될 등번호로는 10번이 유력하다. BBC는 "만약 루카 모드리치가 다가오는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면,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에서 입는 10번 유니폼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혹은 카림 벤제마가 떠난 뒤 공석이었던 9번을 받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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