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지옥의 스틸 야드' 전북, 'FA컵 결승 악몽' 넘어 ACL 8강행 [오!쎈 포항]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2.20 20: 56

비 오는 스틸 야드의 악몽을 이겨내고 전북 현대가 아시아 정상 도전을 이어갔다.
전북 현대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명서 1,2차전 합계에서 3-1로 앞서면서 8강행을 확정했다. 앞선 1차전에서는 전북이 에르난데스, 안현범의 연속골에 힘입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 ACL은 추춘제를 도입하면서 원정 다득점도 폐지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토너먼트에서 원정 다득점을 따지지 않는다. 전북은 지옥의 스틸야드 수중전에서 고전했으나 집중력있게 버티면서 1,2차전 합계에서 버티면서 ACL 8강행으로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보게 됐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겨울 이적 시장서 많은 선수들이 이탈했으나 전북 상대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다크 호스로 모습을 예고했다. 오베르단-정재희-백성동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매서운 모습으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결정력 부재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전북도 위험 요소가 많은 경기였다. 에르난데스와 송민규 등 1차전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때마침 날씨랑 장소 모두 불길한 '비오는 스틸 야드'였다. 실제로 포항은 유독 큰 경기 수중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 여러 강팀들을 울려왔다.
전북도 예외는 아니였다. 지난 2023 FA컵 결승전서 제대로 혼이 났다. 당시 전북은 송민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전 상대의 맹공에 무너지면서 2-4로 역전패를 당했다. 2013 FA컵 결승(3-4 패)에 이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포항에게 무너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1차전과 다르게 비오는 스틸 야드서 포항은 매서웠다. 측면서 완델손이 거칠게 흔들고 이호재가 높이로 계속 전북을 위협했다. 여기에 김준호를 비롯해서 중원서도 적극적인 중거리를 통해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실제로도 전반 11분 이른 시간에 박찬용의 선제골이 나왔다.
단 선제골 이후 전북은 필사적으로 버텼다. 상대의 맹공에 선수들이 몸을날려 막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차츰 반격에 나선 전북은 후반 30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정태욱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1,2차전 합계에서 두 골 차이로 달아났다.
이 골 이후 전북은 여유를 가지고 포항의 공세를 저지했다. 이 승리로 8강행을 확정한 전북은 울산과 고후전 승자를 기다리게 됐다. 앞선 1차전서 울산이 3-0으로 승리를 거뒀기에 이대로라면 8강서도 전북-울산의 현대가 더비가 유력하다. 비 오는 지옥의 스틸야드를 넘은 전북이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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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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