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제로베이스원의 김지웅의 욕설 논란 여파가 ‘한터뮤직어워즈’까지 이어졌다.
김지웅은 이달 초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 팬과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진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김지웅이 영상통화를 마무리한 후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와 관련해 제로베이스원의 소속사 웨이크원 측은 "본인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며, 현장에 있던 직원 및 통역 스태프에도 확인을 마쳤다”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 디지털 미디어 포렌식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사실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 팬사인회 영상을 올렸던 팬이 SNS를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김지웅의 탈퇴를 요구하고 트럭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7일 웨이크원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의뢰했던 특수 감정의 결과를 공개하며 의혹을 종결시켰다. 소속사 측은 “영상 속 음성의 성문 특성을 분석한 결과 △“감사합니다”와 △‘욕설’로 발음이 판독되었고, 주파수 응답 파형을 분석한 결과 판별된 피치 및 높이가 서로 달라 두 음성은 서로 다른 화자의 상이한 목소리로 판단된다는 결과를 받았다”라고 알렸다. 팬이 주장한 김지웅의 욕설은 외부의 다른 화자 음성이라는 것.
침묵을 지키고 있던 김지웅 역시 이날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제로베이스원의 공식 팬 커뮤니티에 “마음이 내내 무거웠다. 언제나 아무런 조건 없이 제 편이 되어주고 저를 믿어준 제로즈에게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또한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을 통해 팬들에게 "고맙다. 난 여태 떳떳하게 살아왔다"라며 "딱 정리 들어가겠다. 내가 안 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가 하면 상태 메시지도 “사필귀정”으로 바꾸며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김지웅은 욕설 의혹을 벗었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분분한 상황. 이 가운데 제로베이스원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31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3’에 참석했고 김지웅 역시 밝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제로베이스원의 무대가 끝나자 일부 팬들이 “탈퇴해”라고 외치는가 하면 팬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일었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이처럼 김지웅은 욕설 의혹에 정면 반박하며 결백을 호소했지만 분열된 팬심은 모아지지 않고 있다. 김지웅이 돌아선 팬심을 달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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