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원이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2008년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1-1’을 통해 데뷔한 이재원.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는 영화 ‘아저씨’, ‘티끌모아 로맨스’, ‘황제를 위하여’, ‘손’ 등과 드라마 ‘각시탈’, ‘주군의 태양’, ‘내 생애 봄날’, ‘닥터 이방인’, ‘푸른 바다의 전설’, ‘명불허전’, ‘투깝스’, ‘VIP’, ‘철인왕후’, ‘Dr. 브레인’, ‘남이 될 수 있을까’, ‘KBS 드라마 스페셜 2023-극야’, ‘웰컴투 삼달리’에 출연하며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배우 오정세를 닮을 얼굴로 익숙한 이재원이지만, ‘2023 KBS 연기대상’에서 ‘극야’로 데뷔 이래 첫 연기상을 수상하고,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눈치 없는 모태솔로 왕경태 역으로 분하며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코믹 연기로 보는 맛을 더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입담을 자랑하며 ‘오정세 닮은 배우’가 아닌 ‘배우 이재원’으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악귀’에서 오정세의 아버지 역할로 특별 출연한 뒤 ‘극야’로 데뷔 후 첫 연기상을 수상한 이재원은 최고 시청률 12.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웰컴투 삼달리’로 활약을 이어갔다.
이재원은 “시청률을 숫자까지는 예상하진 않았는데 중박 이상은 칠 것 같았다. 꽤 잘 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더 높은 시청률이 나와서 놀라웠다. 실제로 시청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기도 했고, 예전에는 식당에 들어가면 한두 분 정도만 저를 알아보시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약간 웅성웅성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SNS 팔로워도 4~5만 명이 늘었다는 이재원. 그는 ‘웰컴투 삼달리’의 매력에 대해 마치 삼달리에 사는 분들의 모습을 담은 CCTV를 보는 것처럼 편안한 게 매력이라고 말한 뒤, 독수리 오형제의 케미스트리 또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지창욱이 소화해야 하는 파트가 많은데 본인이 메인이 아닌 모든 장면에서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원초적으로 코미디 본능이 있는 것 같다. 재미있는 구간이다 싶으면 자기 대사가 아닌데도 의견을 많이 내준다. 덕분에 더 재미있는 장면들이 만들어졌다”며 “독수리 오형제는 정말 캐스팅이 좋았다. 5명이 있어도 불편한 것도 없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 몰랐다. 제주도라는 공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을 연인어 성공시키고, 수상소감으로도 화제를 모은 이재원은 현재 살고 있는 동탄에서도 자랑이 됐다. 이재원은 “아파트 주민 분들도 많이 축하를 해주신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축하한다고 해주시고,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너무 좋아해주셔서 상을 받았던 날은 다들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해주셨다”며 “별명이 ‘동탄의 왕자’를 줄여서 동자인데, 요즘은 너무 많이 사랑해주시니까 자중하고 누르면서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뭘 하는 사람이고, 해왔던 걸 열심히 하려고 한다. 더 잘하자라는 생각으로 다음 작품을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