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성시경 다음은 전현무? 무계획 먹방 상팔자 '전현무계획'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2.17 06: 54

‘전현무계획’ 첫방부터 전현무가 대중의 침샘을 자극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MBN 신규 예능 ‘전현무계획’ 1회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와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만나 ‘먹큐멘터리(먹방 다큐멘터리)’ 여행을 떠났다. 
‘전현무계획’은 제목처럼 계획 없이 떠나는 전현무의 먹방 여행기를 그린 예능이다. 검색이나 핫플레이스가 아닌 전현무와 곽튜브의 경험과 지인들의 추천에 의지해 떠나는 무계획 미식 로드를 표방한다. 

첫 방송에서는 전현무과 곽튜브의 만남부터 전현무가 선택한 맛집들이 등장했다. 이날 전현무가 선택한 첫 메뉴는 대방어였다. 전현무가 선택한 맛집은 제철 해산물을 고집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었다. 전현무는 “아침이 아니면 못 먹는다. 저녁에 오면 예약이 꽉 차서 못 먹는다”라며 대방어를 먹기 위해 아침부터 곽튜브와 함께 자신이 알던 맛집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시그니처 소스 ‘달래장’이 있었다. 김에 대방어 한 점, 달래장 소스를 듬뿍 넣고 된장과 겨자, 묵은지 혹은 갓김치를 올린 뒤 마늘 혹은 고추를 올려 쌈으로 먹는 대방어 쌈. 전현무는 “뱃살 미쳤다. 방어의 모든 기름이 다 들어가있다”라며 감탄을 거듭했고, 곽튜브 또한 “기름이 느끼한데 얘(달래장)가 잡아준다”라고 감탄하며 함께 했다. 곽튜브는 “저는 등살이 베스트다. 뱃살도 맛있는데 회 잘 못 드시는 분들도 좋아할 것 같다. 환상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먹은 대방어는 제주도산이라 더욱 특별했다. 이를 실감하기 위해 제작진은 직접 대방어 잡이에 참여했다. 선원들이 미끼로 쓸 자리돔을 먼저 잡은 뒤 이를 이용해 대방어 잡이를 시작했다. 출항 9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작된 대방어 잡이, 노련한 어부들이 손끝의 감각에 의지해 제철 맞은 힘 센 겨울 대방어를 잡았다. 물살이 센 제주도 앞바다라 더욱 차진 살을 자랑했고 이를 그물이 아닌 줄낚시로 낚아 스트레스와 상처가 적은 재료를 확보할 수 있어 더욱 제주 대방어가 특별했다.
차가운 속을 달래기 위해 따뜻한 매생이굴국을 시킨 전현무, 또한 곽튜브는 제철 호래기(꼴뚜기) 회를 추가했다. 전현무는 “호래기 눈이 날 너무 째려보고 있다”라며 주저하면서도 막상 호래기를 입에 넣자마자 감탄했다. 그는 “너무 신기하다. 설명을 못하겠다. 오징어 이런 차원이 아니다. 식감이 전혀 다른 세상이다. 오히려 해파리다. 오징어의 쫀득함은 있는데 씹었을 때 전혀 비린맛이 없고 맛있게 터진다”라며 박수쳤다. 곽튜브가 “눈이랑 뇌가 터지는 것”이라고 자세히 묘사하자, 전현무는 “그렇게 말하지 마라. 입맛 떨어진다”라면서도 “별미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새끼 꼴뚜기가 너무 맛있다. 진짜 끝내준다”라며 젓가락질을 멈출 줄 몰랐다. 
아침부터 배를 채운 전현무와 곽튜브는 걸어서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향했다. 이 곳에는 전현무의 ‘소울푸드’가 있었다. “중국집 중 하나가 내가 재석이 형이랑 자주 가던 곳이다”라고 운을 뗀 전현무는 건물마다 맛집을 줄줄 외웠다. 심지어 길거리 대표 간식인 붕어빵까지 사들고 자신의 맛집을 찾았다. 붕어빵을 꼭 쥔 두 사람이 향한 곳은 건물에 숨어있는 비밀 맛집이었다. 
‘무계획’답게 식당에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방송 촬영에 깜짝 놀랐고, 식당 사장은 “저번주에 보고 또 보네”라며 전현무가 단골임을 인증했다. 그가 아껴온 단골 메뉴는 전라남도의 손맛을 살린 밑반찬과 애호박찌개였다. 간장게장 버금가는 밥도둑 김장아찌부터 채썬 애호박이 듬뿍 들어간 찌개까지. 전현무는 “맵고 자극적일 거라 생각하시는데 이 빨간 게 자극적이지 않고 깊다”라며 자신했다.
곽튜브 또한 “얼큰하다”라며 “경상도에 있는지 모르겠다. 저는 처음 먹어본다”라고 했다. 또한 조미료 없이 맛을 낸 전라도식 제육볶음까지 나오자 곽튜브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다르다. 아예 다르다”라며 “맛있다”를 연발했다. 심지어 밥 한 그릇을 추가했다. 13~14년 가량 식당을 운영한 사장은 “식구들 먹는 것처럼 음식을 했다. 가족 먹는다 생각하고 하는 거다. 하루 종일 일하는 분들한테 건강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 맛있다고 하면 그게 최고로 행복이다”라며 인자하게 웃었다. 
다음으로 전현무는 그가 5년 넘게 살았다는 서울 금호동으로 향했다. 전현무의 추억을 찾아간 ‘금남시장’. 전현무는 “5~6년 만에 왔다”라며 바뀐 옛 동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네 분식집 주인할머니는 전현무를 향해 “살이 많이 빠지셨네”라며 옛 단골을 곧바로 알아봤다. 시간이 멈춘 맛집에 전현무는 “나 살 때도 그대로 있었다. 여긴 진짜 안 변했다”라며 기뻐했다. 
특히 전현무는 아끼던 동생, 시크릿 출신 송지은과 그의 남자친구인 크리에이터 박위와의 만남에 호텔 출신 셰프 부부가 운영한다는 부부 식당을 찾았다. 열애 사실을 공개한 송지은과 박위를 고려한 식당 선택이기도 했다. 편안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에 힘입어 송지은과 박위는 러브스토리부터 차근차근 풀어냈다. 
세월이 담긴 맛집부터 특색 있는 식당까지, 전현무와 곽튜브의 먹큐멘터리 '전현무계획'은 첫방부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흡사 배우 최불암이 출연하는 '한국인의 밥상'이나 만화가 허영만이 이끄는 '백반기행'은 물론 가수 성시경이 유튜브에서 선보여 화제를 모은 '먹을텐데'까지 다양한 먹방 예능을 떠올리게 한 것. 이와 더불어 전현무의 경험과 지인들과의 에피소드가 담긴 장소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무계획 상팔자 '전현무계획'의 막이 올랐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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