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SNS 소개를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었다로 변경했다. 사실상 사임 발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단체 사진을 게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시안컵 준결승에 대한 모든 성원에 감사하다. 준결승전까지 13경기 연속 패하지 않은 12개월의 놀라운 여정이다"라고 전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 화이팅하자"라는 말과 함께 문구를 마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의 소개를 변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Coach of Korea, formerly USA and Germany에서 Managed Germany, USA and Korea 로 바꿨다. 감독직을 역임했다는 이야기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임원 회의를 펼쳤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놓고 회의를 갖고 있다. 이미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위원회 회의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
일단 임원 회의가 종료된 후 KFA는 16일 오후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와 관련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취재진 앞에서 직접 발표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 회장과 함께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에 개막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목표는 64년 만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대회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짐을 쌌다.
또 성적 뿐만 아니라 경기력 그리고 행동 등 여러가지 문제로 가득 차 있던 상황. 특히 한국 입국 후 하루만에 미국으로 떠나자 논란이 커졌다.
게다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의 논란이 생긴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의 부진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문제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SNS를 통해 사임을 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 감독일 때 부임 3개월 만에 소셜미디어(SNS)로 사임을 발표한 바 있다.
헤르타 베를린 시절 일화를 묻자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 시절 SNS로 사임을 알린 건 제 실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경험의 일부다. 10번의 결정이 모두 옳을 수는 없다.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SNS를 통해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것을 공식화 했다.
KFA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SNS에 글을 올렸다. 임원회의는 좀 전 마무리됐다. 이런 내용을 이야기하기보다 본인에게 먼저 알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본인에게 통화로 먼저 알렸다"라며 KFA에서 먼저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 내용을 알린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클린스만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