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에서 유재석 출마설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은혜 갚은 지가네' 특집으로 꾸며졌다. 설연휴를 맞아 맏형 지석진이 병으로 휴식기를 가졌을 당시 '런닝맨' 빈자리를 채워준 게스트들에게 명절 음식을 선물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런닝맨' 멤버들은 영동시장, 용문시장 등 서울 각지의 전통시장들을 방문했다.
먼접 찾은 곳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일대의 영동시장. 지석진은 "여기 내가 자주 가는 순대국집이 있다"라며 들떴고, 다른 멤버들도 시장 분위기에 잔뜩 신났다. 유재석은 들뜬 멤버들을 뒤로 하고 능숙하게 시장 상인들을 만나 시민 인터뷰를 진행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비롯해 다양하게 갈고 닦은 국민MC의 순발력과 진행실력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유재석도 당황한 순간은 있었다. 게스트 홍진호를 위해 떡국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 시민들이 답한 재료로만 음식을 만들 수 있었기에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재료가 간절해졌다. 이에 멤버들이 나서서 '육수'를 언급했으나 계란을 언급하는 시민들이 겹쳤던 것이다. 결국 떡국인지 계란국인지 모를 재료들 가운데 마지막 시민 인터뷰에서 '소고기'가 추가돼 간신히 육수와 고명을 완성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서울시 용산구 용문동 용문시장에서는 한층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인터뷰가 진행됐다.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을 보자마자 '런닝맨' 멤버들의 '먹방'이 시작되는가 하면, 유재석이 스태프들의 붕어빵까지 주문해 훈훈함을 더했다.
'국민MC' 유재석에 대한 시민들의 친근감이 특히 높았다. 시장 미용실에서 나온 한 시민이 유재석을 향해 "유 선생님도 파마를 한번 해보시라"라고 즉석에서 제안한 것이다.
이 밖에도 혼자 사는 '런닝맨' 멤버들이 시장표 반찬에 열광했다. 그 중에서도 김종국은 맛있는 반찬을 발견할 때마다 유재석에게 눈짓을 하며 "이거 맛있겠다"라고 입맛을 다셨다. 급기야 더덕, 굴 등 반찬마다 눈짓을 한 김종국을 위해 유재석이 반찬을 사주며 웃음을 더했다.
이를 두고 김종국은 "얼마나 좋아, 형이 나와서 민생 챙기고"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지석진 또한 "너 이제 출마만 하면 된다"라고 거들었고, 김종국 역시 "상인들에게 힘도 줬다"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하하는 유재석이 쓰레기를 주우려 하자 "이거 찍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까지 했다.
유재석은 때아닌 '출마설'에 붕어빵을 제대로 씹지도 못한 채 웃음을 터트렸다. 당황하고 어이없어 하며 웃는 유재석과 달리 '런닝맨' 멤버들은 계속해서 유재석을 부추겨 웃음을 자아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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