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아육대' 대처할 예능 치트키 없을까? [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2.12 10: 15

명절 연휴 어김없이 찾아오던 '아육대'가 멈춘지도 벌써 2년이 넘어가고 있다. 2022년 추석 이후로 TV에서 사라진 것. '아육대'는 설과 추석 시즌 '예능 치트키'로 통하면서 한때 두 자릿수 시청률은 물론 20%에 육박하는 수치를 자랑했다. 그러나 익숙한 패턴과 부상 및 선정성 논란이 반복되고 쌓이면서 인기와 화제성을 잃어갔다.
몇 년 사이, 지상파 방송국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예능 파일럿이 자취를 감췄는데 그나마 올해 설 연휴에는 MBC와 SBS 등에서 새로운 예능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아육대'의 성격이 짙은 '골림픽'부터 '뭐먹을랩'까지 제2의 '아육대'는 나올 수 있을까?

# '골때녀'들의 '아육대', '골림픽'
'골 때리는 그녀들-골림픽'은 어느덧 SBS의 명절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축구를 넘어선 골때녀들의 승부욕을 엿보는 예능으로, 골때녀만을 위한 초대형 경기장에서 육상부터 수영까지 뜨거운 한 판 승부를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골때녀'에 출연 중인 11개 팀 선수들과 감독이 참여해 축구가 아닌 다양한 종목의 게임으로 경쟁한다.
그중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수영 종목에서는 해설 위원으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겸 '마린보이' 박태환이 나섰다. 박태환은 '골림픽' 경기를 위해 수영 초보 선수들을 직접 레슨하는 등 특별 수업을 진행했고, "실제 올림픽 경기처럼 재밌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미 9일 한 차례 방송됐고, 12일 두 번째 설 특집이 예정돼 있다. 9일 방송은 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아육대'가 대중과 팬덤의 동시 다발적인 사랑을 받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돌 팬덤에 갇혀 부진했는데, '골림픽'은 팬덤은 약하지만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화제성 면에서 '아육대'를 능가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송스틸러', MBC가 또 대놓은 새 음악 예능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등 유난히 음악 예능이 많은 MBC가 또 한번 설 연휴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2일 오후 5시 50분 방송되는 MBC 설 파일럿 음악 예능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이다. 스틸러가 원곡자 앞에서 커버곡 무대를 선보이고, 이에 맞서 원곡자도 방어전을 펼치는 형식이다. 같은 곡을 놓고 겨루는 1:1 스틸전과 팀이 되어 도전하는 듀엣 스틸전으로 구성되며,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송스틸'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MC 전현무와 발라드 듀오 다비치의 리더 이해리가 진행자로 나서고, 서로의 곡을 빼앗기 위해 최고의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레드벨벳 웬디, 김범수, 씨엔블루 정용화, FT아일랜드 이홍기, 선우정아, 임정희, 적재, 이무진 등이 출연한다고.
대한민국 시청자들이 기본적으로 음악 예능을 사랑하고, 라인업도 화려하고, MBC가 여러 차례 음악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바 있지만, 이미 타 방송국에서도 비슷한 포맷으로 시도했던 만큼 기시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전현무-궤도의 티격태격 '뭐먹을랩'
MBC 새 파일럿 '주간 입맛 연구소 뭐먹을랩'은 2024년 현재 대한민국 사람들은 무엇을, 언제, 어떻게 먹고 있는지, 음식에 관한 어떠한 궁금증을 다 해소해 드리는 연구소다.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의 이준범 PD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의 황보경 작가가 음식연구를 하고 싶은 전현무의 자아실현을 위해 의기투합한 본격 음식 토크 예능이다.
MBC의 영원한 아들 전현무가 어김없이 MC를 맡았고, 과학 유튜버 궤도가 공동 MC를 맡아 신선함을 추가했다. 여기에 서울대 교수 문정훈, 박상영 작가, 이원일 셰프도 출연한다.
지난 7일 첫 방송됐는데, 첫 연구 주제로 한국을 강타한 대세 간식 탕후루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탕후루 유행의 시작부터 열풍 이유, 논란까지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설 명절 판매 급증' 음식의 정체도 공개하는 등 유일한 음식 프로그램으로 차별성을 더했다. 
# '숨듣명' 확장판 '2009 명곡 챔피언십'
SBS 설날 특집 '2009 명곡 챔피언십'은 24개국에서 온 100여 명의 글로벌 케이팝 팬들과 함께 명곡 챔피언십 조직 위원회가 케이팝의 황금기 중 하나인 2009년 케이팝 명곡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국보급 명곡 TOP10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숨듣명', '컴눈명'으로 케이팝 명곡을 다루며 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문명특급' 제작진이 내놓은 새 프로젝트다.
지난 11일 오후 첫 방송된 가운데, 문명특급의 상징인 MC 재재와 함께 소녀시대 수영이 공동 조직 위원장으로 합류했고, 케이팝 레전드인 2세대 대표 아이돌 카라의 규리와 영지, 2AM 임슬옹, 현역 아이돌 츄, AI 아이돌 JD1, 뮤지컬 배우 김호영 등이 출연했다. 
이날 재재는 "방송 직후 2009 챔피언곡 투표를 오픈하겠다. 명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영상 투표로 2009 콘서트를 열겠다. 조회수 500만 돌파시 이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 받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가수들을 섭외 해보겠다"고 선언했고, 동료 연예인들과 케이팝 팬들은 "재재, 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김호영은 "재재를 사장실로 끌어올려"라고 외쳤다. 
과연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 향후 정규 편성으로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SBS, MBC 제공, '2009 명곡 챔피언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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