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그 후, 최동석은 직장과 가정을 다 잃었지만 박지윤은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로 방송 재기에 성공했다. 두 사람의 극과 극 행보에 씁쓸함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7년 만에 돌아온 ‘크라임씬 리턴즈’가 베일을 벗었다. 공개된 첫 번째 에피소드는 거대한 비행기 동체가 자리한 역대급 세트로 화제를 모은 공항 살인 사건. 원년 멤버인 박지윤은 박탐정으로 돌아와 용의선상에 오른 5명의 플레이어 장진, 장동민, 안유진, 주현영, 키의 진실을 파헤쳤다.
두 번째 살인 사건은 죽고시원에서 발생했다. 박지윤은 이번엔 사람이 죽어도 청소를 먼저 걱정할 만큼 인색한 고시원의 주인으로 분해 사건의 미스터리함을 높였다. 6명의 플레이어들은 범인을 가려내거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크라임씬 리턴즈’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박지윤의 변함없는 활약이 반갑다는 평이 다수다. 박지윤으로서는 최동석과 이혼, SNS 폭로전 등으로 개인사가 시끄러웠던 터라 예능 복귀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제작진의 응원을 받아 용기를 냈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됐다.
스스로도 SNS를 통해 “다시는 박탐정이란 이름이 내게 없겠지 했을 때 기적처럼 새 시즌 소식을 알려주시며 개인사로 함께하지 못하겠다 했을 때 아무 문제 없게 하겠다 믿고 따라와달라 해주신 윤현준 PD님, 다소 불안정한 저를 다독이며 함께 고생해준 작가님들 스태프들, 특히 무너진 마음에 다 그만두고 싶다고 하던 저를 일으켜 세워 끝까지 완주하게 해준 우리 박매니저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심경글을 남기기도.
박지윤은 지난해 10월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김장법률사무소를 통해 제주지방법원에 이혼 조정을 접수했다.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 동기였던 박지윤과 최동석은 2009년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14년 만에 파경을 맞게 됐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누리꾼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최동석이 SNS를 통해 박지윤과의 불화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여러 차례 게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내 편이 없는 전쟁터에서 혼자 싸우는 인생만큼 처량한 게 또 있을까?”, “소중한 걸 소중히 다루지 않는 사람과는 인연을 맺지 말아야 한다" 등이 그것.
특히 최동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누가 제주도 살자고 했니? 난 여기가 맞네"라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던 바다. 앞서 박지윤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남편 최동석의 건강 문제 등으로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거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동석으로서는 일과 사랑 모두를 잃고 말았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 되던 때 박지윤은 SNS에 여유로운 일상을 올렸다가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여행 사진에 “지금 같은 시기에 여행 사진은 안 올리시는 게 어떨지” 등의 지적 댓글이 올라온 이유에서다.
당시 박지윤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프라이빗 콘도에 우리 가족끼리만 있었다”며 “남편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보다도 안전하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요즘 이래라 저래라 프로 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아”라며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불똥은 최동석에게도 튀었다. 최동석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주관 방송인 KBS 1TV에서 ‘뉴스9’ 앵커를 맡고 있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시청자 게시판에 최동석 앵커에 대한 하차 요구가 쏟아졌고 이듬해 8월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17년간 몸담았던 KBS에서 퇴사했다.
그렇게 최동석은 직장을 잃었고 아이들까지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이혼남의 삶을 살고 있다. 반면 박지윤은 ‘크라임씬 리턴즈’를 등에 업고 예능인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두 사람의 엇갈린 현재가 팬들로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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