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행' 제시 린가드(31), 시간 낭비하고 있다."
린가드는 지난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앞으로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영국 현지에선 여전히 린가드의 한국행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주 사이먼 조던은 9일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린가드가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던은 “린가드는 경력과 기회를 낭비하고 있다”면서 “노팅엄 포레스트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세계적 축구 명가에서 뛸 때도 외모를 치장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가 좋은 선수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는 지금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린가드는 지난 8일 FC서울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 '스카이 스포츠' 등 영국 언론은 린가드가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으로 FC서울로 이적한다고 알렸다.
린가드는 세계적 축구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으로 프로 데뷔 이후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만 13년간 활동했다.
그는 맨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조국을 4강까지 이끈 경험도 있다.
린가드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 때 노팅엄 포레스트를 나온 뒤 무적 신분이 됐다. 그는 지난해 8월 인터 마이애미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엔 웨스트햄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성사된 계약은 없었다.
이후 지난해 9월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알 에티파크에서 훈련한다는 발표와 함께 이적도 이뤄지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았다.
놀랍게도 그가 선택한 곳은 FC서울이다.
‘인기팀’ 맨유 소속이었을 뿐만 아니라 린가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로도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골을 넣고 피리 부는 특유의 유쾌한 동작으로 인해 축구 팬들이라면 한 번쯤 그의 세리머니를 봤을 확률이 높다.
엘리트코스를 밟아 온 그는 개인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서울에 온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린가드는 현재 e스포츠 사업과 의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린가드 측은 국내 e스포츠 팀과 콘텐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서 린가드는 “사업과 축구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FC서울에 온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선 “지난 여름 많은 오퍼가 있었다. 하지만 여기 온 이유는 다른 구단에선 구두로만 계약에 대해 말했는데, FC서울은 직접 계약서를 (하나부터 열까지) 작성해서 내가 있는 맨체스터까지 왔다. 그 순간 FC서울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설명에도 린가드의 결정을 의아해하는 사람, 그리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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