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첫 억대 연봉→팔꿈치 부상, SUN의 남자 개막엔트리 불발…4선발 다시 찾는다 [오!쎈 시드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2.10 07: 40

두산 좌완 영건 최승용(23)이 데뷔 첫 억대 연봉의 기쁨도 잠시, 팔꿈치 부상으로 2024시즌 개막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지난 9일 두산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이 열흘 뒤 재검진을 받는데 결과가 괜찮아도 올 시즌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힘들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라는 비보를 전했다. 
두산 구단은 지난 2일 “투수 최승용이 왼쪽 팔꿈치 피로 골절로 당분간 이천에서 재활한다. 3주 뒤 재검진 이후 훈련 스케줄을 짤 계획이다”라고 부상 소식을 전했다. 

두산 최승용 / OSEN DB

두산 베어스가 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호주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4.02.09 / soul1014@osen.co.kr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승용은 2023시즌 종료 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전 선수단 메디컬 체크에서 처음 팔꿈치 피로골절이 발견됐다. 이후 회복을 거쳐 재검진을 받았고, 3주 재활 소견이 나와 스프링캠프 참가가 무산됐다. 최승용은 당초 관리 차원에서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 참가가 결정됐는데 피로골절로 이천에 잔류하게 됐다. 
최승용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두산이 발굴한 좌완 유망주다. 소래고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뽑힌 그는 첫해 15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93에 이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해 7경기라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3경기 1⅔이닝 무실점의 강심장을 선보이며 향후 두산을 이끌 좌완투수로 주목받았다.
두산 최승용 / OSEN DB
놀라운 건 최승용이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주말 취미반으로 야구를 하다가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엘리트 야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고교 시절 유연한 투구폼과 함께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고, 제74회 황금사자기에서 소래고가 우승후보 야탑고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최승용은 2022년 2월 울산 스프링캠프에서도 한 차례 이슈가 된 바 있다. 당시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이 베어스의 일일 투수 인스트럭터로 변신해 두산 투수들을 유심히 살펴봤고, 최승용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본 뒤 “네게는 진짜로 해줄 말이 없다”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7회초 1사 1루에서 대힌민국 최승용이 대만 신위엔쉬를 3루땅볼 병살로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3.11.18 / jpnews.osen.co.kr
최승용은 지난해 이승엽 감독의 눈에도 들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34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로 성장을 입증했다. 전반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야했지만 후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으며 15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으로 두산 가을야구 복귀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10구로 호투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까지 뽐냈다. 
최승용은 이에 힘입어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승선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한국의 3-2 연장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성공적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호주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두산 이승엽 감독이 양의지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4.02.09 / soul1014@osen.co.kr
최승용은 2024시즌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의 뒤를 받치는 4선발 자리를 차지한 상태였다. 연봉이 종전 6000만 원에서 1억200만 원으로 오르며 데뷔 첫 억대 연봉 고지까지 점령한 터. 그러나 지난 시즌 공을 너무 많이 던진 것일까.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개막엔트리 합류가 무산됐다. 
두산은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최승용의 대체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다행히 전망은 밝다. 한때 토종 에이스였던 최원준-이영하 듀오가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고, 김민규, 최준호, 김유성, 박신지 등도 이전보다 나아진 기량을 앞세워 선발 보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영하, 김민규는 전날 불펜피칭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가 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호주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두산 이영하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9 / soul1014@osen.co.kr
이 감독은 “투수들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아직 실전경기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준비는 잘하고 있다”라며 “특히 최원준과 이영하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최원준의 경우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내 바람이기도 하다. 이영하 역시 선발에 대한 욕심이 크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와 더불어 “평가의 기준은 당연히 시범경기 때까지 보여주는 능력이다. 중간을 준비했다가 선발로 바꾸기는 힘들지만 선발 준비했다가 중간으로 가는 건 크게 무리가 안 된다. 많은 투수들을 선발로 준비시켜 시범경기를 할 것”이라고 4, 5선발 합격 기준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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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호주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두산 이승엽 감독이 이영하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2024.0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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