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이 횡령 혐의를 받는 친형 부부의 엄벌을 촉구했다.
9일 박수홍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변호사는 OSEN에 "박수홍 씨가 지난달 22일 법원에 친형 부부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박수홍의 친형인 박씨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박수홍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친형 부부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2021년 4월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친형 박씨가 박수홍 명의의 통장과 주민등록증, 인감도장, 공인인증서를 받아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수백회에 걸쳐 28억 9500여만원을 임의로 사용했으며, 허위 직원을 등록해 19억원을 횡령했다고 파악해 그를 구속 기소했다. 또 이번 소송으로 발생한 변호사 선임 비용을 박수홍 출연료 통장에서 인출했으며, 박수홍의 형수 이 씨도 일부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앞선 공판에서 박씨는 변호사 선임 비용 3,700만원과 부동산 관리비 월 30만원 지출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했다. 형수 이씨는 "법인에 이름만 올려둔 것"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차 공판에서 검찰은 "횡령 내용을 은폐한 데다가 박수홍은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며 "재판 과정에서 주장을 번복하는 등 태도가 불량하지만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며 박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또 형수 이모씨에 대해서는 "개인 생활에 법인의 자금을 다수 사용했으면서 반성이 없다"면서도 "초범이고 주범이 남편 박씨인 점을 고려했다"라고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당시 노종언 변호사는 OSEN에 "아쉽다. 통상적으로 맞는 구형량이긴 하다. 그러나 피해자의 피해 복구를 위한 적절한 구형인가는 의문"이라며 "7년 구형이면, 실제로는 5년~6년이다. 이게 평균치 이긴 하지만, 4~50억 횡령을 해서 5~6년이 나온다면, 이게 과연 범죄 예방 효과가 있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금일 피고인들이 주장이 허황되고, 감정적인 호소에 불과하다는 뜻을 담아 법원에 엄벌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수홍은 지난해 진행된 4, 5차 공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 박씨 부부의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고 밝혔던 바 있다. 그는 "지난 수많은 세월동안 저를 위해 주고, 제 자산을 지켜준다는 말을 많이 했고 믿게 했다. '다 네 거다'라는 말로 저를 기만했다. 제가 이 사건을 알게 되고 나서도 마지막까지 피고인들에게 '가족이기에 원만히 해결하자'고 했으나 '잔고가 없다', '장염에 걸렸다', '지방에서 쉬고 있다'는 말로 1년간 피했다. 제가 고소를 하자 그때부터는 저와 제 곁에 있는 사람들을 인격살인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5차 공판에서도 그는 "저는 그냥 돈을 버는 수단이었다"며 "제 곁에서 절 지켜준다는 이유로 제 아내는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하고 마녀사냥을 당하고, 가족은 실명의 위기에 공황장애 약을 복용했다. 이 재판에 대한 기사를 보시면 저를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옹호하는 댓글도 있지만 형제들의 돈싸움 보기 지겹다는 댓글이 부지기수다. 아직도 반복적으로 허위사실과 저지르지 않은 죄로 상처받고 있다. 재판장님의 현명하신 판단으로 강력한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박수홍은 10차 공판이 끝난 지난달 22일, 법원에 친형 부부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박수홍이 4, 5차 공판에서 호소했던 내용들이 주로 다뤄졌다. 노종언 변호사는 "그동안 있었던 내용들을 정리해 탄원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씨 부부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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