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연가’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 10, 11회가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환상연가’(극본 윤경아, 연출 이정섭, 제작 몬스터유니온, 판타지오)가 긴장감 가득한 서사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환상연가’는 몸을 마비시키는 독침에 맞아 쓰러진 사조 현(박지훈)과 무당 충타(황석정)에 의해 금인살에 봉해진 악희(박지훈), 궁궐을 떠나 먼발치에서 그를 돕는 연월(홍예지), 호시탐탐 왕위를 노리는 사조 융(황희)과 황후 자리를 지키려는 금화(지우)의 욕망이 충돌하며 치열한 서사를 그려 나가고 있다. 절정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 중인 ‘환상연가’의 향후 전개가 기대되는 가운데 설 명절 연휴 ‘정주행’을 부르는 1회~11회 시청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 1회~4회 : 인격의 전환과 기억의 상실, 이로 인해 꼬여만 가는 관계성 주목!
한 여자를 향해 각각 죄책감과 연심을 품은 사조 현과 악희, 그리고 복수만을 삶의 목표로 살아온 연월의 위험한 만남이 ‘환상연가’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기억을 잃고 궁궐에 머물게 된 연월, 그리고 부적절한 타이밍에 인격의 전환을 겪음으로써 연월과 묘한 관계를 형성하는 사조 현과 악희의 희비가 흥미를 자아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태자의 정체가 누구인지 추리하는 재미, 상황에 따른 연월의 심리 변화가 초반부 관전 포인트다.
▲ 5회~8회 : 세 남녀의 섬세한 감정선! 가슴 아픈 삼각관계!
연월을 원망하면서도 연민하는 사조 현, 연월을 오롯이 사랑하는 악희의 태도는 처음부터 뚜렷하게 대비됐다. 사조 현과 연월이 서로에게 천천히 스며들어 가는 반면 맹목적인 구애를 펼치는 악희의 감정은 짝사랑으로 변화해 갔다. 세 사람이 만들어낸 삼각관계의 실타래가 천천히 풀려 가는 과정, 서로를 향한 감정선의 변주에 주목한다면 ‘환상연가’만의 애틋하고 짙은 로맨스를 느낄 수 있다.
▲ 9회~11회 :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
선왕이 승하한 후 아사태국의 황제가 된 사조 현, 그리고 그를 방해하는 주변인들의 욕망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장르적 특색이 더해졌다. 절대 군주로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정치적인 난관들을 극복해 나가는 사조 현의 고군분투, 갖은 중상모략으로 그를 위협하는 사조 융의 악행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여기에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편마저 이용하는 황후 금화까지, 치열한 정쟁(政爭)의 소용돌이를 그려 가는 인물들의 이해관계에 집중하면 ‘환상연가’를 200배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한편 앞선 방송에서 사조 현은 충타가 날린 수마침에 맞아 몸이 마비됐고 악희는 금인살에 봉해져 아무것도 손 쓸 수 없게 됐다. 그런 사조 현의 마비를 풀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던 연월마저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좌절한 가운데, 상반된 인격을 가진 사조 현과 악희, 그런 그를 사랑하는 연월이 사방에 온통 적들 뿐인 악조건 속 최대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다음 주 본 방송이 손꼽아 기다려지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환상연가’는 오는 12일 결방되며, 13일 밤 10시 10분 12회가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