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큰 손자, 음주운전 사고로 하반신 마비..내가 간병 중" 먹먹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4.02.07 07: 02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원로 배우 김영옥이, 하반식 마비가 된 조카를 떠올리며 먹먹한 사연을 전했다.
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최고령 게스트가 출연, 바로 김영옥이었다.
이날 올해 88세인 김영옥이 출연, 쉬지 못하는 그가 일 중독일지 고민을 전했다.김영옥은 “55세면 은퇴한다고 생각했는데 은퇴는 커녕, 쉼엾이 67년을 달렸다. 이제는 은퇴언급도 안 한다”며 “숨은 내 욕심이다. 숨은 치부다”고 했다. 자신의 영상을 본 김영옥은 “내가 이렇게 한심하다”며 “굳이 안 해도 되는 일도 한다 못할 때 절망감이 먼저 든다”고 했다.그러면서 “난 술을 많이 마셔서 취하고도 싶다”고 말했다.

김영옥이 가장 바뻤던 때를 언급, 2010년이라고 했다. “월에 방영한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 일일 연속극, 주말 연속극까지일주일 내내 드라마에도 출연한 적 있다는 것.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던 그 당시에도 74세였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힘든 적이 없었는지 물었다 김영옥은 “진력도 나고 자책할 때도 있어, 하지만 그렇게 반복하며 산다. 이 시간까지 일이 내 인생 전부처럼 닥치는 대로 해결하며 살아왔다”며 삶의 계획없이 일이 우선시됐다고 했다. 내가 해야만한다는 착각과 욕심이 있었다는 것.  일에 대한 욕심으로 스스로 몸에 무리도 온 적이 있다고 했다. 김영옥은 “아프면서 남에게 피해주면 어쩌지? 싶을 때도 있어, 예전과 다른 체력에 자신이 없기도 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오은영은 김영옥에게 일을 하며 느끼는 보람과 만족감도 큰 것 같다고 했다. 김영옥은 “힘들어도 할 수 있는 건, 시청자들의 칭찬. 아직도 칭찬이 좋다. 인정받는 것이 좋아서 계속 일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김영옥은 “연기의 희열이 남다르다”고 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은 “자의식이 높은 사람, 내가 잘 해야하는 분”이라며 “하지만 만족하는 기준은 높다, 잘해야한다는 것이 대중의 칭찬과 인정인 것”이라 말했다. 결국 자신이 잘해내는 사람이기에 일도 쉬지 않는다는 것.반대로 노력이 부족한다고 느낄 때 괴로움을 느끼는 성향이라고 했다.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타인의 인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때, 김영옥은 갑자기 “어떨 땐 내가 미울 때가 있어, 이런 얘기 한 적 있나 싶다”며 “우리 손자가 사고가 나서 직접 돌보고 있다”며손자 돌본지 8년 째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가슴에 새겨진 그날의 악몽에 대해 묻자 김영옥은 “정말 운전자가 원망스럽다. 대포차에 만취상태였던 가해차량, 손자가 죽을 뻔했다”며 손자의 평범한 일상을 앗아간 음주운전 사고를 떠올렸다. 척추를 다쳐 현재 큰 손자는 하반신 마비가 됐다며 아픈 큰 손자를 직접 간병 중이라고 했다. 자신이 직접 간병을 자처했다는 것.
김영옥은 “손자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를 해주는데 손자가 ‘할머니가 해주는게 맛있다’고 해, 손자에 대한 사랑이 있으니 돌보지, 손자가 아니면 어떻게 돌보겠나”라며 슬픔을 잊기 위해 자꾸만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다.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손자의 곁을 지키고 있던 할머니 김영옥. 희생을 자처하면서도 지켜온 깊은 사랑이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김영옥은 “손자의 말 한마디에 동분서주 움직인다 뭔가 맛있다면 자꾸 내가 해주고 싶어 나를 못살게 굴 때가 있다”며“이제 간병인도 구했는데도 집에 있으면 내가 미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김영옥에게 일이란 삶의 피난처였다며“일터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 만나지 않나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행복한 것, 사람들 만나는 걸 즐긴다”며 적막한 현실을 잊고 삶을 즐기는 순간이 일하는 순간이라고 해 모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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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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