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개꿀", 가수 테이가 남긴 어록이자 명언이다. 20평 수제버거 가게를 내고 연매출 10억 원이 넘는 요식업 CEO가 됐지만, 절친 SG워너비 이석훈을 향해 사업은 꿈도 꾸지 말라며 "연예인이 개꿀"이라고 외쳤다. 투잡, 쓰리잡을 겸업하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본업만 충실해도 연예인들의 수입은 상상 그 이상이다.
# '누적 매출만 3100억' CEO 홍진경
모델 출신 예능인 홍진경은 수 십년전부터 김치와 만두 등 먹거리 사업이 국내는 물론 미국 진출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요식업계 큰손으로 불렸다. '누적 매출액 3100억', '자산 870억설' 등이 돌았고, 방송에서 3층으로 구성된 평창동 대저택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홍진경은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사업 대박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박명수는 "사업의 고수 홍진경 씨 김치와 만두 사업 대박나지 않았냐? 누적 매출액 3100억, 연매출 평균 180억 맞냐"고 물었고, 홍진경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남는 게 없다, 진짜로"라며 "오늘 솔직하게 얘기한다. 손에 잡히는 건 모래 알갱이 몇 알밖에 없다. 매출이 크다고 해서 그게 수익이 아니다. 홈쇼핑 마진이 얼마나 센 줄 아시냐. 반을 떼 간다. 거기서 또 세금을 반 떼 간다. 그리고 원자잿값, 직원 월급, 임대료 다 빠지고 나면 얼마 없다. 이거 속사정 알고 나면 펑펑 운다"고 밝혔다.
"방송 수익 대 사업 수익, 뭐가 좋냐?"는 질문에 홍진경은 "사업은 내가 아까 근근이 한다고 하지 않았나. 방송은 오빠도 아시겠지만 세금 많이 뗀다. 그래도 방송이 좀 더 낫다"며 "왜냐면 사업은 매출 규모는 크지만 워낙에 나가는 게 많아서 진짜 남는 게 없다. 방송은 그래도 원자잿값은 없다. 내 몸으로 하는 거니까 조금 더 낫다"고 답했다.
# 대상84도 넘지 못한 억대 웹툰 수익
비연예인 최초로 '2023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거머쥔 기안84는 웹툰 작가로 시작해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패션왕' '복학왕' 등이 네이버 웹툰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회사에서 숙식하는 모습이 '나혼자산다'에 첫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나혼자산다'를 비롯해 OTT 예능, 다양한 광고도 찍었지만 실제 수입은 웹툰 작가 시절이 더 좋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출연해 "지금보다 만화가 시절 수입이 더 좋았다"며 "시장 파이가 커져서 웹툰 작가를 10년 하면서 보니, 지금 1등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하면 10배 이상 번다"고 밝혔다.
참고로 개인 웹툰 작가의 최대 수익은 1년간 124억으로 알려졌다. 1년 내에 네이버에서 웹툰을 연재한 신인 작가의 평균 수익은 약 1억 5000만원으로, 신인 작가도 입성만 하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물론 일반화 시킬 순 없지만, 당시 기안84는 탑티어 작가였기에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기안84는 서울 석촌동에 위치한 60억 빌딩을 매입해 건물주가 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 장성규, 프리선언 후 건물주되다
장성규는 JTBC 공채 1기 아나운서지만, 현역 시절에도 뉴스 대신 예능에서 더욱 활발히 활동했다. 프리선언 이후에는 웹예능 '워크맨', SBS '꼬꼬무', 라디오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 등으로 방송가 대세 자리에 등극했다. 장수 프로그램 '꼬꼬무'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웹예능 '아침 먹고 가'는 매회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고, 새 예능 '한 끗 차이: 사이코멘터리'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장성규는 프리선언 3년 만에 서울 청담동 4층 빌딩을 65억에 매입해 '갓물주'가 됐다. 해당 건물은 현 시세로 100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내의 생일 선물로 '60대 한정판' 외제차를 선물하는 등 플렉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데뷔 동기 MBC 김대호 아나운서를 만난 장성규는 시원한 조언도 건넸다. 김대호는 "난 빠른 은퇴를 하고 싶은 사람이다. 이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 방법은 경제적 자유밖에 없다. 은퇴할 수 있는 액수는 한 30억 이상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던 장성규는 미소를 지었고, 김대호는 "이 형은 30억 있구나"라며 웃었다. 이에 장성규는 "대호야 나와"라고 외쳐 30억 이상 벌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박명수 SNS,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아침먹고가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