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 탈락’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55)을 둘러싼 경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도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일본은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했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거세게 맞부딪쳤다. 서로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란은 전반 13분 자한바크시의 감아차기 슈팅과 전반 17분 에자톨라히의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이란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24분 모헤비가 역습 기회에서 왼쪽 측면을 질주하며 이타쿠라를 완전히 제쳐냈다. 이타쿠라는 어쩔 수 없이 반칙으로 끊어내며 경고를 받았다.
일본이 선제 득점을 올렸다. 전반 28분 우에다가 전방에서 버텨준 뒤 달려드는 모리타에게 공을 건넸다. 모리타는 그대로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며 중앙 지역을 돌파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은 그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란이 땅을 쳤다. 전반 39분 고도스가 이타쿠라와 헤더 싸움을 이겨내고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날카로운 슈팅은 주먹하나 차이로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다.
이란이 또 기회를 놓쳤다. 전반 43분 고도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했다. 아즈문이 수비 뒤로 돌아들어가면서 발을 뻗어 봤지만, 살짝 부족했다.
밀어붙이던 이란이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0분 아즈문이 수비 뒤로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모헤비가 쇄도하며 이타쿠라를 따돌린 뒤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란이 내친김에 역전골을 노렸다. 후반 18분 아즈문이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뒤 이타쿠라와 마이쿠마의 태클을 모두 피해내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후 물고 물리는 경기가 계속된 가운데, 경기 종료 직전 이란이 극장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이타쿠라가 박스 안에서 헤더 실수를 저질렀고, 어설픈 태클로 반칙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자한바크시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승부는 이란의 2-1 대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5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4일 ‘빈손’으로 일본 땅을 밟은 모리야스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쉽다. 결과가 전부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경질설’ 질문에 대해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 냉혹한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일부 일본 축구 팬들은 외국인 감독이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히가시스포웹’에 의하면 일본 팬들은 ‘일본축구협회는 임원 보수를 줄여서라도 외국인 감독을 데리고 와라. 일본인 감독이 있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대표팀 80~90%는 해외파다’, ‘빨리 외국인 감독을 불러야 한다’, ‘선수들 개인 레벨은 올라가는데 감독 레벨은 그대로다’, ‘아직은 외국인 감독으로부터 일본인 코치가 배울 시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