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화제를 뿌린 ‘태계일주3’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었다. ‘기안84의 대상 수상’이라는 의미 있는 업적을 남기고,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모두 휩쓸며 저력을 발휘한 ‘태계일주3’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이 지난 4일 방송된 마지막 회를 통해 마다가스카르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마다 사 형제’는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 앞에 함께 서서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저마다의 소원을 빌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빠니보틀이 빌린 목조선을 타고 이란자 섬으로 마지막 여정을 떠나는 기안84와 빠니보틀, 덱스, 이시언의 모습이 그려졌다. 낭만을 위해 조금 느리더라도 분위기 있는 목조선을 빌렸고, 6시간의 항해 후 이란자 섬에 도착했다.
기안84는 항해하는 두 시간 동안 직접 ‘태계일주3’의 상징인 깃발을 그리기도 했다. 멤버마다 특징을 살린 그림으로 깃발을 완성한 기안84는 목조선에 깃발을 단 후,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데 이야기의 완성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덱스, 빠니, 이시언, 나 이 사람들이 완성이 딱 되는 느낌”이라고 감격했다.
이란자 섬에 도착한 이들은 스노클링을 즐기고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고 야생의 텐트에서 잠을 청하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한밤 중 갑작스럽게 폭풍우를 만나 함께 고비를 겪기도 했지만 사고 없이 마지막 밤을 보냈고, 다음 날엔 함께 일출을 보며 각자 소원을 빌었다. ‘태계일주3’을 함께 하며, 혹은 그 전의 시즌까지 보내면서 변화하고 느낀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는 시간이었다.
‘태계일주3’을 마무리 지으면서 ‘마다 사형제’ 역시 애틋한 마음이었다. 이시언은 제작진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5~6년이 지나고 생각해 보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정말 아름다운 추억일 것 같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늦게라도 합류해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너무 즐거웠던 것 같다”라고 여행의 소감을 밝혔다.
시즌1부터 세 번의 여행을 함께 한 빠니보틀은 눈물을 보였다. 그는 “다음에 저랑 같이 가든 같이 안 가든 상관 없이”라고 말하다 잠시 멈췄다. 그는 “잠깐만 목이 메인다”라며 울컥했고, 결국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눈물을 보였다. 빠니보틀은 “일단을 제 역할은 그렇게 생각했다. 잘 모르는 부분을 채워주고 뒷바라지 하는 느낌으로 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어버렸다. 내 게 돼버렸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늘 혼자 여행하며 외로웠던 빠니보틀에게 함께 한 ‘태계일주’는 그만큼 특별했던 것.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빠니보틀에겐 특별한 의미였다.
덱스도 마찬가지였다. ‘태계일주3’ 전 번아웃을 겪었던 덱스는 모든 일상을 내려놓고 떠난 여행에서 쉼과 힐링을 얻었다. 덱스는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거다. 정말 우리끼리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 힐링이자 한국에서 지쳤던 저에게 마음만은 편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며, “언젠가 또 막히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막상 뒤 돌아보면 모두가 함께니까 어떻게든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태계일주3’이 덱스에겐 힐링이었던 셈이다.
‘태계일주’ 시리즈의 주인공인 기안84에겐 더 없이 특별한 여행이기도 했다. 기안84는 ‘태계일주3’으로 지난 해 MBC 연예대상에서 비연예인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 ‘나 혼자 산다’에 이어 꾸밈 없이 자신만의 여행기를 담아낸 기안84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결국 대상이란 성취를 거뒀다.
대상이란 성과 뿐만 아니라 기안84는 “마치 양식 광어 같은 삶이었다. 살아 있는 느낌이 안 든다. 원래 양식 광어였다면 자연산 광어마냥 내가 자연산이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살아 있음을 느끼면서”라며, 빠니보틀과 이시언, 덱스와 함께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세 번의 여행을 하면서 느낀 울림은 기안84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