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으로 돌아온 이하늬가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이미 남궁민의 '연인'을 제쳤고, 이종석의 '빅마우스'와 이준호의 '옷소매'까지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이하늬가 SBS '원 더 우먼'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작품으로, 결혼과 출산을 겪고 첫 선택한 드라마다.
강력한 동시간대 경쟁작 KBS2 정통사극 '고려 거란 전쟁'이 먼저 방송을 시작해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면서 우위를 선점했지만, 후발 주자 이하늬의 기세가 대단했다. 단 3회 만에 두자릿 수 10%를 돌파했고, 동시간대 SBS '재벌X형사', JTBC '닥터슬럼프', tvN '세작' 등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앞서 '밤에 피는 꽃' 7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3.1%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된 전체 드라마 중 최고는 물론,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TV 프로그램 중에서도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해당 시청률은 전작은 물론 작년부터 올해까지 방송된 모든 MBC 드라마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지난해 엄청난 화제를 모은 남궁민·안은진 주연 '연인'의 최고 시청률 12.9%마저 뛰어넘었다.
역대 MBC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는 2022년 종영한 이준호·이세영의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17.4%를 나타냈고, 2위는 같은 해 9월 이종석·임윤아 주연의 '빅마우스'가 13.7%로 사랑을 받았다. '연인'이 남녀노소 폭넓은 시청자로부터 인기를 얻고 남궁민에게 '2023 MBC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겼지만, '빅마우스'와 '옷소매'의 시청률을 꺾진 못했다.
그러나 '밤에 피는 꽃'이 초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드러내며, 반환점을 돌면서 최고 시청률까지 찍는 등 남은 4회차에서 20%까지 넘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시에 MBC 입장에서는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까지 사극 장르의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돼 있어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과거 '사극명가'로 불린 MBC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중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