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의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윤석민과 그의 어머니 김정열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윤석민의 어머니 김정열은 “우리 아들이 살갑진 않은데 장모님한테는 다르다. 전화하는 걸 봤는데 안색부터 달라진다. 환하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해주는데 조금 샘이 나더라”라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정열은 “우리 아들이 어렸을 때 왜소하고 작았다. 투수들은 산삼을 먹어야 힘을 쓴다더라. 생각보다 비쌌다. 그때부터 산삼을 캐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들을 위해 직접 산삼은 물론 뱀 등 몸에 좋은 음식 구하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선우은숙은 “강남에서 유치원도 좋은 곳 가려면 유치원 앞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 중학교 되니까 유학을 12년을 보냈다. 그 아이에게 들어간 돈만 어마어마했다. 성인이 되니까 자립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데 대학도 두 개씩이나 갔다 왔다. 같이 사업도 하고 하면서 40살이 훌쩍 넘은 나이가 됐다. 가끔 아들에게 ‘엄마는 할 만큼 했다’ 하면 아들이 ‘엄마 내 친구들은 다 그렇게 해’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열은 윤석민의 뒷바라지를 열심히 했다며 “입단 후 연봉이 들어왔다. 돈을 압수했다. 돈을 쓰고 싶어서 항상 불만이었다"라고 말했고 윤석민은 “또래보다 연봉이 10배 높아도 밥을 한 번 못 샀다”라고 투덜거렸다.
김정열은 “야구선수는 장래가 불확실하다. (벌어들이는) 금액이 커지다 보니 고급 차를 사고 싶다더라. 은퇴했을 때를 생각하라고 했다. 결혼하고 며느리에게 (통장을) 넘겨줬다. 그러니 며느리가 얼마나 부럽겠냐. 저는 그 넓은 집 상상도 못했다. 집도 잘 꾸며놨더라. 저도 모르게 ‘얘 너는 나라를 구했니, 너무 좋겠다’ 했다”라며 며느리에게 실언을 했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경제권으로 25살까지 정말 많이 싸웠다. 제 주위엔 한 명도 없었다. 즐겁게 희희낙락하게 산 건 아니지 않냐. 저 자신을 보니 돈도 없고 제 자신이 불행했다. (그런데) 제가 받아서 관리를 해보니 못 쓰겠더라. 제가 벌써 39살이다. 돈 관리를 할 줄 모른다. 어렸을 때부터 시행착오가 있었으면 잘 관리했을 텐데 여전히 실수하고 있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정열은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아무것도 안 시키고 키웠다. (아들 집에) 가서 있다 보면 아들을 자꾸 시킨다. ‘지가 좀 하지’. 저도 어쩔 수 없는 시어머니인가 보다”라고 며느리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김정열은 “여행 간다고 아기를 봐달라더라. 집에 갔더니 본인들도 바빴는지 아무 반찬도 안 하고 갔더라. 싫은 소리를 한 마디 했더니 막 배달이 오더라”라며 잔소리를 했던 경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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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