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이 김준배에게 다시 한번 김혁을 속이라는 제안을 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거란의 계략을 눈치채고 위기에서 벗어난 고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거란의 사신은 현종(김동준)에게 흥화진을 내놓지 않으면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 다시 한번 엄포를 놓았으나 현종은 “양국의 신뢰가 무너졌는데 어찌 친조가 이행되겠냐. 이제 고려의 친조는 없을 것이다”라며 거란의 사신을 되돌려 보냈다.
한편, 하공진(이도국)의 희생 덕에 거란의 성에서 탈출하게 된 김은부(조승연)는 결국 고려 땅을 밟기 직전, 거란의 추격대에 잡히게 되었다. 김은부는 강 건너의 고려군에게 화살로 서찰을 보냈다.
현종과 강감찬(최수종)은 서찰을 전달받았고, 현종은 거란 내부의 소식을 접한 후 “거란이 우릴 속였다. 거란은 지금 전쟁을 치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강감찬은 “형부시랑이 이 소식을 전하려다 끌려간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고, 현종은 “어떻게든 형부시랑을 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감찬은 “소신이 흥화진으로 가겠다. 거란의 사신이 압록강을 건너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도 거란의 사신을 붙잡아야 한다”라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흥화진에서 거란의 사신을 잡아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배압(김준배)은 압록강으로 와 강감찬과의 대화를 청했다. 강감찬은 당장 전쟁을 치를 수 없는 거란의 내부 사정을 언급하면서 “(사신의 목을) 베는 것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고려군이 압록강을 넘어 진격할 것이다. 그럼 거란은 두 군데서 공격받는 것이다”라고 압박했다. 소배압은 “고려는 그럴 배짱이 없다. 막는데 급급하다”라고 코웃음 쳤지만 강감찬은 “고려가 손톱만큼도 두렵지 않다면 우리 사신을 베어라”라고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소배압이 돌아간 후, 유방(정호빈)은 “내친김에 겁을 더 주자. 흥화진의 군사들을 압록강 앞에 배치 시켜라. 부교를 만들기 시작해라”라고 계획을 세웠다. 부교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게 된 소배압은 강감찬을 거란의 땅으로 불러들였다.
소배압은 "거란의 사신들을 돌려보내 달라. 그럼 고려의 사신도 돌려보내겠다. 단, 몇 달 뒤에 보내겠다. 동시에 교환하는 것은 거란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대신 (고려의 사신을) 내원성에 두겠다. 사람을 보내 수시로 안전을 확인해라. 받을지 말지는 공이 결정해라"라고 말했다.
강감찬은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내원성에 두진 않겠다. 여진들 땅에 거처를 마련하겠다. 고려군이 직접 보호하겠다. 대신 돌아올 때는 내원성을 통해 돌아오게 하겠다.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모르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소배압은 “또 폐하를 속이라는 것이냐. 지난 전란 때처럼”이라고 물었고 강감찬은 “한 번 더 적과 내통해라. 거란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강감찬은 현종에게 소배압과의 거래를 전하며 “당장 데려오지 못해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현종은 “그럼 경이 동북면으로 가라. 경이 직접 형부시랑을 보살펴라”라고 제안했다. 이어 “그리고 그곳에 있는 동안 군사들을 이끌어 봐라. 경의 작전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훗날을 위해 경험을 쌓아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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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 거란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