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삽시다' 배인순이 최원석 회장과 결혼하게 된 스토리를 공개했다.
1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쌍둥이 자매 가수 펄 시스터즈의 배인순이 우여곡절 많은 삶을 되돌아봤다.
1960년대 레전드 자매 그룹 펄 시스터즈는 파격적인 음악과 독보적인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1968년 앨범 판매 100만장을 기록했다. '님아' '커피 한잔' '마음은 집시' '사랑의 교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놨고, 걸그룹 최초 가수왕을 수상했다.
배인순은 "일본에서 데뷔 하려고 모든 준비를 끝내다. 유명 레코드사와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당시 1973년 날아가는 새도 잡는다는 곳(정부)에서 전화가 왔다. 남북적십자회담 후 만찬회가 열렸는데, '너희 안나오면 재미없어' 그러더라. 일본은 비자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다. 비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했더니 아무튼 빨리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해결해 줄거라고 믿었으나 기대와 달랐다고. 배인순은 "결국 한국에 왔다가 다시 일본에 못 들어갔고, 모든 방송과 활동이 끝났다. 한달 지나고 일본을 갔더니 다 끝났다고 했다. 그래서 보따리 싸서 미국으로 갔다. 미국에 가서 세계적인 작곡가와 만났고, '열흘 후에 테스트하러 올테니 준비하고 있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작곡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배인순은 "그때 결혼하자고 남자(최원석 회장)와 시누이가 찾아와서 결혼하자고 프러포즈를 하더라. 그래서 동생도 팽개치고 결혼했다"며 "레코딩 가수가 안되면 그냥 결혼하자는 심정이었다. 힘든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원석은 전 동아그룹 회장으로, 1976년 배인순과 결혼했으나, 결혼 24년 만에 이혼했다. 최원석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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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