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비가 강하다고? 아직 대한민국을 안 만나서 그렇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E조 2위로 마무리했다. 3경기에서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하며 바레인(승점 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과 2-2, 130위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우여곡절 끝에 16강에 오른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 사우디는 56위에 올라 있다.
훈련 전 취재진 앞에 나타난 오현규는 "선수단 분위기는 매우 좋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원팀이 되어서 사우디전만 보고 준비 중이다.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 훈련은 물론이고 훈련 외적으로도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준비 과정을 전했다.
■ 다음은 오현규와 일문일답.
- 처음으로 오전 훈련에서 오후 훈련으로 바뀌었다. 적응이 필요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오전에 훈련하면 오후에 시간이 난다. 이렇게 오후에 훈련하면 오전에 시간이 생긴다. 거기에 따라서 적응하는 건 선수들 개인의 몫이다. 아무래도 다음 경기가 저녁 경기다 보니까 오후에 훈련하게 됐다. 지금 날씨가 굉장히 좋다. 훈련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공격진 득점이 간절하다. 자신감 있는지.
항상 자신은 있다. 기회만 온다면 골 넣을 준비가 돼 있다. 골이야 따라주면 좋겠지만, 팀을 위해 한 발 더 뛸 수 있다면 골을 못 넣어도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 조규성과 이야기도 많이 나눌 것 같은데.
규성이 형하고도 경기 끝나고 대화를 많이 나눴다. 각자 고민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고 있다. 물론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있지만, 인정받으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득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선수들 보호를 부탁했다. 팀 분위기도 많이 끌어 올린다고 들었는데.
흥민이 형은 항상 모두에게 긍적적으로 얘기해 주려고 한다.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좋은 말씀이나 먼저 몸개그를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막내들도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팬분들이 우려하시지만, 우리는 문제없다. 예선을 통과했고, 이제 16강부터가 진짜다. 이제 사우디전만 보고 있다.
- 사우디 분석은 어떻게 했는지.
사우디 경기를 매번 봐왔다. 조별리그 때도 봤다. 분석은 다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만 잘하면 된다. 우리가 할 일을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사우디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부임 이후 수비가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다만 상대했던 팀들이 약체였는데 어떻게 보는지.
잘 모르겠다. 강한가? 아직 대한민국을 안 만나서 그런 것 같다.
- 클린스만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게 있는지.
감독님께서도 선수 시절 공격수였다. 공격수들에게 원하는 건 당연히 골이다. 사실 공격 지역에서는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따로 전술을 더 준비하면 좋겠지만,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그냥 단순하게 공격수로서 더 창의성을 갖고 뛰다 보면 골도 많이 터질 것이라 생각한다.
- 사우디전에서 원정팬 3만 명이 예상된다. 선수들과 얘기한 부분이 있는지.
팬들이 많이 오니까 오히려 재밌을 것 같다. 사실 팬들이 없다면 조용해서 경기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사우디 팬이든 대한민국 팬분들이든 많이 와주시면 더 신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제 패배는 곧 탈락이다.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인지.
우리 대한민국 준비됐다. 말로 해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모레 있을 경기에서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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