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와 거란이 다시 한번 전쟁을 치를 위기에 처했다.
27일 방송된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거란과의 전쟁을 막기 위해 김은부(조승연)가 사신으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거란의 사신이 개경으로 와 현종(김동준)에게 언제쯤 친조를 청할 건지 물으며 날짜를 못 박아달라고 말했다. 현종은 따로 사신을 보내겠다고 하며 대답을 미루었지만 거란의 사신은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거란의 사신은 “강감찬(최수종)이란 자가 거란의 황제에게 거짓으로 친조를 청했다. 거란군은 친조를 믿고 철군했다. 그 약조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거란의 황제 폐하를 기만하는 것이다. 이를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고 큰소리를 냈다.
이후 현종은 몇몇의 재상들과 긴급하게 회의를 열었다. 강감찬은 “친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거란도 그것을 알고 있다. 그것을 명분으로 삼기 위해 사신을 보내 다시 거론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종은 “거란이 침략을 결심한 게 틀림없다”라고 전쟁을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유진(조희봉)은 “일단 사신을 보내야 한다. 날짜를 박아서라도. 그날이 오면 다시 다른 명분을 찾으셔야 한다. 폐하께서 병을 얻었다 하면 어쩔 수 없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냈고 강감찬도 이에 동의하며 “저들의 명분을 갉아내야 한다”라고 거들었다. 현종은 결심한 듯 “두 달 안에 친조를 청하겠다고 해라”라고 말했다.
고려는 계획대로 친조를 이행하지 않고 차일피일 날을 미루었다. 이에 야율융서(김혁)는 “너희는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가서 너의 왕에게 전해라. 더는 사신을 보내지 말라고. 짐을 기만했고 이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며 전쟁을 예고했다.
현종은 사신으로부터 거란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현종을 고심에 빠졌고, 강감찬은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번 사신을 보내 친조를 청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경을 떠나는 것이다. 친조의 행렬을 이끌고 천천히 서경으로 올라가라. 그럼 고려에 드나드는 여진들이 그것을 보고 거란에 그 소식을 전할 것이다. 그럼 폐하의 친조가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유진은 고민하는 현종에게 거란에 보낼 사신으로 형부시랑 김은부를 제안했다. 그는 "얼마 뒤면 거란주의 생일이다. 그럼 황제도 축하하러 온 사신을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성상 폐하의 장인이다. 거란이 제아무리 포악하여도 장인을 함부로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은부가 거란으로 출발했다. 야율융서는 고려의 사신이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왜 또 사신을 보내는 것이냐. 사신이 도착하는 대로 당장 목을 베라”라고 분노에 가득 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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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 거란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