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연우가 김숙흥 장군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 후 최고 시청률 10.2%(15회)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주연우는 극 중 양규(지승현)와 함께 고려를 위해 싸우는 용맹한 장수 김숙흥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냥감을 박살내는 구주의 호랑이로, 거란군의 철군 때 수없이 많은 상대의 목을 베고 수많은 고려인 포로를 구출해 낸 인물이다. ‘보건교사 안은영’, ‘쉿! 그놈을 부탁해’, ‘트레이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에서 활약한 주연우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는 전투 화력과 목숨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칼을 놓지 않는 김숙흥의 용맹함을 뜨겁게 선보이며 웅장한 감동을 선사했다.
주연우는 자신이 열연해 표현한 김숙흥 장군에 대해 “양규와 김숙흥은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맞고 전사했다는 명확한 글 외에는 정보가 많이 없었는데, 혼자만의 상상으로 김숙흥 장군과 양규 장군은 나라를 위해 자기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주연우라는 사람이 만약 전쟁에 나갔을 때 사랑하는 사람, 조국을 위해 어떤 자세로 임할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정보가 많이 없다보니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김숙흥 장군 대사와 김숙흥 장군을 표현하는 지문, 양규 장군 등이 김숙흥을 묘사하는 말들에서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어갈지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있지 않은 정보들로 인해 대본에 더 충실하려고 했다. 여백의 미가 굉장히 많기에 상상력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았는데, 정말로 ‘나라를 수호하자’에서 시작해 거란군을 만났을 때 몰살키켜야 한다는 게 김숙흥 장군의 진정성 같았다. 그러면서 대본에 충실하게 임하면서 표현을 했다. 그러다 보니 더 진정성을 찾을 수 있었고, 저도 생각하지 못한 눈빛들이 많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저돌적인 모습으로 자칫 표현이 과할 경우 모난 돌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는 김숙흥이었지만 주연우가 밸런스를 잡으면서 타당성이 만들어지고 설득력을 얻었다. 주연우는 “1화에서 지시를 어기고 거란 땅까지 들어갔다가 포로가 되는데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다음 스토리를 미리 알 수 있기에 ‘거란 놈들을 단 한 명도 살려서 보내면 안된다’라는 생각 하나로 임했던 행동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러니 그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 튀어보인다고 생각은 안했다. 김숙흥 장군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것 같았다. 김숙흥 장군만의 타당성이 있었기에 양규와 시너지가 더 잘 담기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주연우는 김숙흥 장군과 자신의 비슷한 점으로 ‘파이팅’을 꼽았다. 그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파이팅을 팀원들과 있을 때 많이 외치는 편이다. 그런 부분에서 김숙흥 장군이 부하들과 거란을 치러 갔을 때의 힘찬 열정이 더 크게 보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구보로 뛰어갈 때 병사 중 한 명이 ‘미친 X’이라고 했는데 잘 듣지 못했다. 무슨 말이 들려서 카메라 밖에서 뒤를 돌아보긴 했다. 그런 대사들이 김숙흥 장군을 좀 더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지문이었고, 표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