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이 하승리를 아내로 맞았다.
20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는 현종(김동준 분)이 생사의 기로에 놓이자 원정왕후(이시아 분)가 조정을 흔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종은 강감찬(최수종 분)과의 대화 후 말을 타고 질주하다가 낙마하는 사고를 겪었다. 피를 토하며 생사의 위기를 오갔고, 이전부터 자신의 입지에 위기를 느낀 원정왕후는 유진(조희봉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깨어나시기 전에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한다”라며 현종의 뜻을 따르는 측근을 없애기 위한 계획을 꾸몄다.
이후 원정왕후는 현종을 대신해 조정에 나섰다. 김은부(조승연 분)가 공주 절도사로 있을 때 호족들의 아들을 전쟁 징발에서 빼주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았다는 상소문을 토대로 탄핵 심판에 나섰다. 김은부는 “모두 사실이다. 어쩔 수 없던 일이었다. 하나를 눈감아주는 대신 열을 얻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장연우(이지훈 분)는 김은부의 편을 들고 나섰고 “절도사 중 군사를 잘 징발한 사람이 공주 절도사다. 공주 절도사는 더 많은 군사를 징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호장들과 타협한 것이다. 호족들의 횡포와 만행은 직접 겪어보셔서 잘 아시지 않냐. 형부시랑은 고려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진은 “나라를 위한 타협인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타협인지 어찌 아냐”라고 반격했다. 이어 공주의 호장들을 불렀다. 호장들은 무릎을 꿇으며 “저희가 청한 일은 아니다. 절도사가 저희에게 강요한 것이다. 아들을 징발에서 빼줄 테니 대가를 바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원정왕후는 김은부의 가족들까지 불러 심문했고 딸 원성(하승리 분)은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제가 폐하의 침소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제 스스로가 청한 것이다. 제 아비는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분이라 제가 청하였다. 그렇게 해서라도 제 아비의 앞길을 열어주고 싶었다. 폐하의 눈에 들어 뜻을 펼칠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정왕후는 “솔직히 말해봐라. 네 욕심이냐. 폐하의 품에 안긴 여인이 되고 싶었냐. 위세를 누리며 살고 싶었냐. 귀한 여인으로 대접받고 싶었냐”라고 쏘아댔다. 딸이 호되게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본 김은부는 모두 자신이 딸을 팔아 폐하의 총애를 얻기 위해 꾸민 짓이라고 울부짖었다. 그때 의식을 되찾은 현종이 정전으로 나섰고 자신이 정신을 잃은 틈에 계획을 꾸민 것은 반역이라고 분노했다.
이후 현종은 자신의 명으로 인해 개경을 떠난 강감찬의 편지를 받았다. 강감찬은 김은부를 구할 방법을 적었으니 꼭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원성이 궁으로 든 모습이 나왔고, 현종은 “그대를 나의 아내로 맞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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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거란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