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붕괴"vs"흥미진진"..'고거전' 김동준 마통사고, 원작자도 분개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1.18 16: 40

‘고려거란전쟁’ 원작자가 드라마의 전개 방식에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이를 두고 시청자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2023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최수종)을 포함해 작가상(이정우 작가), 남자 조연상(이원종), 남자 인기상(지승현), 베스트커플상(최수종·김동준),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지승현), 남자 최우수상(김동준) 등 7관왕을 수상했고, 최고 시청률 10.2%(15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일 방송된 16회는 ‘고려거란전쟁’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애전 전투’가 그려졌다. 양규(지승현)가 김숙흥(주연우) 등 결사대와 거란 본군에 맞서 포로들을 구해내고 장렬히 전사하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2차 전쟁의 시작과 끝을 양규가 책임지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했다.
양규 장군의 전사가 그려진 16화 이후부터는 개경으로 돌아온 현종이 호족 혁파에 나서며 김은부(조승연)와 함께 개혁에 나섰다. 김은부를 등용해 호족 세력을 혁파하고 중앙 집권을 강화, ‘하나 된 고려’로 거란에 맞서고자 하는 현종이지만 강감찬 등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이 과정에서 현종은 강감찬을 파직했고, 강감찬은 김은부 탄핵 상소를 올렸다. 이에 현종은 강감찬의 집까지 찾아가 분노를 표출한 뒤 말을 타고 달려가던 중 낙마해 의식을 잃었다.
이를 두고 현종의 캐릭터 붕괴, 고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려거란전쟁’ 원작자 길승수 작가도 “당연히 KBS2 ‘고려거란전쟁’ 18화에 묘사된 현종(김동준)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 없다”며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자문도 충분히 받고 대본을 썼어야 했는데 숙지가 충분히 안 되었다고 본다. 대본 작가가 교체된 다음에는 전투신 외에는 제 자문을 받지 않아서 내부 사정을 정확히 모른다. 대본 작가가 일부러 원작을 피해 자기 작품을 쓰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 원작을 피하려다 보니 그 안에 있는 역사까지 피해서 쓰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의 대하사극을 쓴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길 작가는 “현종의 캐릭터를 제작진에 잘 설명해 줬는데 결국 대본 작가가 본인이 마음대로 쓰다가 이 사단이 났다.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KBS 원작 계약은 출간된 ‘고려거란전쟁:고려의 영웅들’ 뿐만이 아니라 지금 쓰고 있는 ‘고려거란전쟁:구주대첩’까지 했다. ‘고려거란전쟁:구주대첩’은 400 페이지 정도 KBS에 제공되었으며, 양규 사망 후 전후복구 부분을 담은 내용이다. 곧 드라마가 삼류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해 본다”고 말했다.
길승수 작가와 비슷한 뜻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16화까지 했던 것처럼 제대로 만들어달라”, “역사 제대로 고증해서 사실대로 만들어 달라”, “현종이 미숙한 황제라는 걸 표현하는 다른 방법도 많았을텐데”라며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종의 개혁을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다며 반가워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현종 입장에서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던 강감찬이기에 배신감이 더 컸던 것 같다”,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현종의 개혁과 앞으로 나올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KBS2 ‘고려거란전쟁’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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