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TV 토크쇼나 예능에선 듣도 보지도 못했던 언니들의 화끈한 이야기가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을 연일 달구고 있다. 이효리는 신동엽의 술방 '짠한형'을 시작으로 '노빠꾸탁재훈'까지 남다른 입담을 자랑했고, 이혜영은 각종 채널에서 전남편 이상민과의 이혼을 쿨하게 오픈했다. 여기에 신비주의 고현정은 절친 정재형을 만나 조인성과 관련 루머부터 재벌가 이혼을 언급해 이틀째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 고현정이 신세계를 언급할 줄이야
배우 고현정 지난 16일 공개된 '요정재형'을 통해 MBC 예능 '무릎팍도사' 이후 11년 만에 토크쇼에 등장, 근황을 알렸다. 평소 TV 출연을 거의 하지 않는 연예인으로 유명하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자신을 둘러싼 막말 이미지와 조인성과 열애설 루머에 시원하게 입을 연 고현정. 그는 "드라마 '선덕여왕' 당시 25회에 죽는 설정이었는데 너무 오래 찍었다. '미친 거 아니야?'란 말을 달고 살았다. 그때부터 막말하는 이미지가 빌드업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정재형이 "너무 신비롭다"고 하자 "뭐가 신비롭냐 왜 그럴까? 아무래도 시집 갔다 와서 그런거 아니에요? 그런거 빼면 뭐...그게 남들 다 갔다오는 게"라며 "내가 좀 매몰차게 아무 미련 없다는 듯이 결혼한 모양새가 좀 있었다. 그리고 결혼 생활하는 동안에도 어떻게 보면 참 감사한 일인데. 계속 관심가져 주시고 파파라치 컷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나만 생각할 수가 없어서 그런 모습으로 찍히고 싶진 않았는데 어떨 수 없었던 상황이 많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과거 고현정은 드라마 '모래시계'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재벌가 중 한 명인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과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은퇴한 바 있다. 이후 이혼하면서 다시 배우로 복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5분 쉬는 시간' 고현정은 정재형이 차린 음식 맛을 칭찬했다. 정재형이 "현대백화점에 있어서"라고 했고, 고현정은 "다행이다. 신세계 아니어서"라고 받아쳐 주변을 폭소케 했다.
이와 함께 고현정은 같은 소속사 후배 조인성과의 끈질긴 열애설 루머도 꺼냈고, "인성이랑 컴백작(드라마 '봄날')을 같이 했다. 엄청난 소문들이 계속 있었다. 공항에서 같이 찍힌 사진 옆에 송중기 씨, 이민호 씨도 다 있었는데 우리만 찍혔다. 인성이는 25세에 날 만났는데 남자답고 좋은 친구"라며 "나랑 열애설 아니다. 걔도 눈이 있는데, 이런 말을 여기서 처음 해본다"며 깔끔하게 선을 그었다.
# 이혜영, 전 남편 이상민에 최초 영상편지
가수 출신 배우 이혜영은 방송에서 탁재훈이 전 남편 이상민을 꾸준히 꺼내자 처음에는 분노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JTBC '아는 형님'에 불러 달라며 할리우드급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연말 신동엽의 개인 채널 '짠한형'에 출연한 이혜영은 신동엽과 소개팅했던 사연을 공개하면서 "난 신동엽을 좋아해서 잠도 못 잘 정도였다.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소개팅이었다. 딱 만났는데 자기가 스타인 걸 아는 사람인 것 같았다. 소개팅을 하고 두 번 정도 더 만났다. 차가 없으니까 내가 집에 데려다줬다. 지긋지긋했다"며 "잘 될 수도 없었다. 그 다음에 만났을 때 본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나는 천천히 가고 싶었는데 이 인간은 몸이 달아 있었다. 내가 운전하는데 자꾸 이상한 길을 가르쳐주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또 만났는데 신동엽이 질척질척했다. 만지고 싶어하고 어떻게 하고 싶어했다. 이 만남을 계속하면 결혼을 하든지 뭔가 일이 나겠다 싶었다. 깨끗하게 조용히 만남을 끊었다. 그러고 나서 방송에서 계속 만나고 그랬다. 볼 때마다 내가 재수없다고 눈을 피했다"며 과거 소개팅 썰을 풀었다. 이에 신동엽은 "내가 그렇게 재수 없는 스타일이었냐"며 "결론은 내가 차였다"고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혜영은 10년 열애 끝에 결혼한 가수 이상민과 2004년 이혼했고, 이후 이혜영은 사업가와 재혼했다. 두 사람은 이혼한지 20년 가까이 됐다.
이혜영은 얼마 전 이상민에게 최초로 영상 편지를 보내 화제를 모았다. 이지혜의 '밉지않은 관종언니'에 나간 이혜영은 "이상민 너.. 아휴 왜 이렇게 결혼도 못하고 어? 내가 가슴이 아파"라며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방송국에서 마주치고 그러면 되게 좋을텐데 행복한 가정을 좀 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지혜는 "이거 할리우드 아니냐. 내가 볼때 돌싱계에서 앞서 나가는 대한민국 최초의 할리우드 스타일"이라고 감탄했다.
또한 이혜영은 최근 개인 이름을 걸고 론칭한 '꽃밭병동'에서 '아는형님'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분(이상민)이 아프거나 해외 출장 가거나 무슨 일 생겨서 공석이 되면 내가 나가도 되지 않냐?"고 물었고, 김희철은 "안 그래도 제작진도 그런 회의를 많이 했다. 제작진도 '오빠 언제 한번 안 아프냐' 그런 얘기를 한다"고 했다. 이혜영은 "나 한번 나가고 싶다. 왜냐면 거기 나오시는 분들 다 너무 좋아한다. 난 (이상민이) 있어도 나갈 수 있는데 거기 있는 사람들이 불편해할까봐 그렇다. 하여튼 공석이 생기면 꼭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 이효리 올타임 레전드 입담
입담 하나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이효리가 유튜브에 뜨자 화제성이 폭발했다. 유튜버로 첫 발을 내딛는 신동엽을 위해 첫 게스트로 나서 조회수 700만을 가뿐히 넘겼다.
이효리는 대화를 나누던 중, 신동엽의 시선이 자신의 몸에 고정되자 "어딜 봐 오빠?"라고 지적했다. 옷 매무새를 가다듬은 이효리는 "야! 뭘 봐!"라며 버럭했고, 신동엽은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리는 등 매콤한 도입부를 선보였다.
상업광고 거절을 선언했다가 10년 만에 철회한 이효리는 "그 당시에는 나름의 철학이 있었는데, 그 생각들이 변한다는 걸 이제 알았다. 내가 안테나(기획사)에 들어가지 않았나. 댄스팀을 홀리뱅 쓰고 싶고, 작곡가도 비싼 작곡가에 뮤직비디오도 옛날처럼 몇 억씩 쓰고 싶은데 회사에 요구하기가 미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팬들은 원하고 나도 보여주고 싶고 이럴 거면 '왜 내가 상업광고 안 찍는다고 했을까?' 후회했다. 많이 벌고 많이 쓰고 기부도 많이 하고 싶었다. 다행히 너무 감사하게도 (최근) CF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 A4 3~4장 꽉 찰 정도더라. 나는 무슨 복을 받았길래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사람들이 찾아줄까. 너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노빠꾸 탁재훈'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탁재훈과 티키타카를 선사했다.
탁재훈은 "검열 나왔냐"고 따졌고, 이효리는 "내가 유튜브 보니까 말 잘 못할 것 같은 착한 여자애들만 불러서 요리굴렸다 조리 굴렸다 둘이서 아주 꼴보기 싫더라. 막 농락하고"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효리는 눈을 피하는 탁재훈을 향해 "거봐라. 착한애들 나오면 눈 똑바로 쳐다보고 농락하면서 내 눈은 쳐다보지도 못하고"라고 지적했고, 탁재훈은 "농락이 아니라 조사"라고 반박했다.
유일하게 탁재훈의 기를 꺾은 이효리는 "조사를 받는 것이 즐겁다"며 도발적으로 다리를 꼬았다. 이를 본 탁재훈은 "샤론 스톤도 아니고 왜 이러냐. 그렇게 하시려면 치마로 갈아입어라"라고 했다. 이에 이효리는 "그런 농락 나한텐 안 먹힌다"며 "그럼 당신도 바지 벗고 해라. 그러면 내가 치마 입고 오겠다"며 사이다 멘트를 날려 보는 시청자까지 시원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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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요정재형' '짠한형' '밉지않은 관종언니' '꽃밭병동' '노빠꾸 탁재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