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에미상까지 휩쓸었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열린 제75회 에미상에서 ‘성난 사람들’은 작품상, 연출상, 남녀주연상 등을 받으며 무려 8관왕을 기록했다.
호명된 이성진 감독은 무대에 올라 “등장인물들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을 녹여낸 것”이라며 “이 드라마를 보고 자신의 어려웠던 경험을 전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이 세상이 사람들을 갈라놓으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시상식에서도 누군가는 트로피를 받고, 또 다른 누군가는 못받지 않나”라며 “이런 세상에 살다 보면 누구에게든 이해받을 수 없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극본 이성진·앨리스 주·캐리 캠퍼·알렉스 러셀, 연출 이성진·히카리·제이크 슈레이어, 제작 A24)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된 과정을 그린다. 10부작으로 편성돼 지난해 4월 6일 처음 공개됐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 대니 조 역의 배우 스티븐 연은 “솔직히 대니로 살아가기 힘들었지만, 대니에게 고맙다”며 “편견, 수치심은 외롭게 만들지만 동정은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전날(14일) 열린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미니 시리즈·TV 영화 부문 작품상, 여우주연상(앨리 웡),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마리아 벨로) 등 4관왕을 기록했던 바.
또한 이달 7일(현지 시간) 열린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TV 단막극・영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성난 사람들’이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에 이어 TV 작품 관계자의 우수한 업적을 평가해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는 최고 권위의 시상식 에미상도 휩쓸어 놀라움을 안긴다.
한편 제74회 에미상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가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황동혁 감독이 연출상을 받았다.
◼️다음은 시상자(작) 리스트.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 : ‘석세션’(HBO)
-여우주연상: ‘석세션’ 사라 스누크
-남우주연상: ‘석세션’ 키에란 컬킨
-여우조연상: ‘화이트 로투스’ 제니퍼 쿨리지
-남우조연상: ‘석세션’ 매튜 맥퍼딘
-연출상: ‘석세션’ 마크 마일로드
-작가상: ‘석세션’ 제시 암스트롱
*코미디 시리즈 부문.
-작품상: ‘더 베어’(FX)
-여우주연상: ‘애봇 초등학교’ 퀸타 브런슨
-남우주연상: ‘더 베어’ 제레미 앨런 화이트
-여우조연상: ‘더 베어’ 아요 에데비리
-남우조연상: ‘더 베어’ 에번 모스배크랙
-연출상: ‘더 베어’ 크리스토퍼 스토어러
-작가상: ‘더 베어’ 크리스토퍼 스토어러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 ‘성난 사람들’(넷플릭스)
-여우주연상: ‘성난 사람들’ 앨리 웡
-남우주연상: ‘성난 사람들’ 스티븐 연
-여우조연상: ‘다머-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 니시 내시 베츠
-남우조연상: ‘블랙 버드’ 폴 월터 하우저
-연출상: ‘성난 사람들’ 이성진
-작가상: ‘성난 사람들’ 이성진
-캐스팅상: ‘성난 사람들’ 이성진
-의상상: ‘성난 사람들’
-편집상: ‘성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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