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g 증량한 장동윤의 피, 땀, 눈물..'모래꽃' 짜릿한 2막 시작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1.16 10: 19

‘모래에도 꽃이 핀다’가 역동적인 씨름의 묘미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연출 김진우, 극본 원유정,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에이스토리)가 청춘 성장 로맨스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뒤늦은 성장통을 이겨내고 샅바를 다시 잡은 김백두(장동윤 분)의 각성은 벅찬 감동을 안겼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씨름판’이라는 것을 마음에 되새긴 김백두. 더 이상의 뒷걸음질이 아닌, 자신만의 씨름을 맘껏 펼치며 스스로 가능성을 입증한 김백두의 변화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도 ‘씨름’을 소재로 한 청춘 성장 로맨스답게,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한 생생한 씨름 장면들은 극적 재미를 배가했다. 그런 가운데 피 땀 눈물이 빛을 발한 화제의 씨름 경기 비하인드 컷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태백급 선수’ 김백두 캐릭터 구현을 위해 14kg이나 증량한 장동윤. 사진을 뚫고 나올 듯 박진감 넘치는 장면에서 그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장동윤과 이재준은 백두장사 출신의 용인대학교 이태현 교수 지도하에 두 달여간 씨름 훈련을 받았다.

거산군청 씨름단 코치 자리가 걸린 팽팽한 라이벌 매치를 펼친 장동윤, 이재준의 열연은 남달랐다. 밭다리, 되치기 등 디테일한 씨름 기술부터 치열한 샅바 싸움까지 노련하게 펼치며 촬영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고. 이태현 교수는 “짧은 기간 동안 씨름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동작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장동윤, 이재준 배우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라면서 “고강도 훈련에도 참고 배우려는 모습, 연습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에서 배우들이 얼마나 진심인지 느낄 수 있었다. 가르치는 동안 우리는 한 팀이었다”라며 남다른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장동윤 배우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고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 같았다. 노력하는 모습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훈련했다”라고 덧붙이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백두의 복귀전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은퇴 위기에서 자신이 얼마나 씨름에 진심인지를 각성하고, 잊고 지낸 ‘김백두의 씨름’을 찾게 되는 7회 씨름 경기는 전개상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그 어느 때보다 김백두의 열정, 가능성과 재능을 펼쳐내야 하는 장면으로 장동윤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실제 씨름 선수들이 김백두의 상대로 나서 보다 역동적이고 리얼한 장면을 완성했다. 이태현 교수는 “경기 장면 중 들배지기가 많이 나왔는데, 들기술은 힘이 세고 몸이 큰 선수들이 주로 사용한다. 이 기술을 너무 잘 보여줘서 놀랐다”라면서 “씨름을 처음 접한 배우들이 기술적인 씨름의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방송을 보고 놀랐고, 걱정이 기대감으로 변했다. 씨름하는 장면은 연기가 아닌 진짜 씨름을 하기 위한 집중력이 보였다”라고 극찬했다. 또 “씨름 선수들은 상대를 넘기는 것보다 넘어지는 게 어렵다. 배우들과 호흡하며 좋은 장면을 만들어 준 구미시청 정창진 감독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씨름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모래에도 꽃이 핀다’ 자문을 결심했다는 이태현 교수. 가장 공감한 장면으로 김백두가 경기에 패한 후 모래판에 누워 있는 것을 꼽았다. 그는 “경기에 모든 열정을 쏟아낸 후 승패의 관점보다 모든 것이 멈춰진 느낌을 받는데, 경기가 끝난 후 모래에 누워 있는 김백두를 보는 순간 그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태현 교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씨름이 대중에게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따스한 메시지를 전했다.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9회는 오는 17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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