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이혼이었지만 회한이 서린 눈물을 보였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산부인과 의사였던 남편과 가상의 이혼합의서를 작성했다.
14일 첫 방송된 MBN 새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이혜정-고민환 부부의 가상 이혼 과정이 담겼다.
이날 이혜정은 “결혼은 저에게 죽음이었다. 결혼 후 내 존재가 없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 결혼은 절망이라고 생각했다”고 시작부터 충격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결혼한 후 제 존재 가치를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혜정은 산부인과 의사 고민환 씨와 1979년 결혼했으며 슬하에는 40대 남매가 있다. 이혜정은 “남편과 45년을 살아왔지만 이쯤에서 이혼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남편을 내려놓고 살고 싶다. 늘 모시고 살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혜정은 “저는 (남편이) 꼴보기 싫다, 지겹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저희는 서로가 가진 장점을 바라보지 못하고 서로의 단점만 보며 살았다”라며 “하루하루 쌓아온 세월이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털어놨다. 40년 넘게 같이 살았지만 두 사람은 모든 면에서 의견을 달리했다. 특히 고민환씨는 아내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며 윽박지르는 경우가 잦았다. 이날 VCR에서도 그런 모습이 자주 등장했다.
이에 이혜정은 “저희 집은 저 양반의 KO승이다. 이해가 안 가면 욱하는 게 있다”며 “남편이 왜 날 무시하는지 모르겠다. 작은 일들이 섭섭하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당신이 언제 나를 모시고 살았느냐. 혼자만 힘든 게 아니다. 누구나 우여곡절이 있다”며 “지금 사는 것도 반쯤은 이혼 상태다. 저와 집사람은 각자 할 일이 있다. 함께 하는 필요성과 아쉬움은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고민환은 “집사람은 제가 강압적인 얘기를 하면 반발을 하는데 저는 일부러 그러는 것이다. 그래야 알아차린다”고 말하기도.
두 사람은 결국 가상 이혼을 결정하며 이혼합의서 및 이혼 재산분할협의서를 작성했다. 가상이었지만 이혜정은 눈물을 흘렸고 고민환은 “내가 집을 나가겠다”면서 짐을 쌌다. 그는 아내에게 인사 없이 가출했다.
이혜정은 “가상이지만 심정을 말로 다할 수 없다.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이러려고 살아왔나 싶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고민환은 “아내가 나이 먹고 뭐가 그렇게 속상한가 싶다. 예전엔 ‘저 여자와 어떻게 하면 헤어질까?’ 하는 생각도 몇 번 했었다”며 “내가 이렇게 나가면 아내가 더 두려워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없이) 쉽지 않다는 걸 금세 깨닫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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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화면 캡처